사망한 교회 여고생, 성범죄 피해 가능성도…경찰, DNA 분석 의뢰

  07 06월 2024

교회에서 온몸에 멍이 든 여고생이 병원 이송 후 숨진 사건과 관련해 학대 혐의를 받는 50대 여성 신도가 5월18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교회에서 학대를 당해 사망한 여고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성범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전날인 6일 “‘성폭력 증거 채취 응급키트’를 이용해 숨진 A(17)양의 몸에서 채취한 DNA 정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어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의뢰한 것”이라며 “정확한 정황과 수사선상에 있는 용의자는 없는 상황”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경찰은 A양이 숨졌을 당시 부검 의뢰 전 DNA 정보를 채취했고,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한 것으로 파악됐다. A양이 숨진 이유가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에 학대와 성범죄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했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국과수 분석 결과는 다음 달쯤 나올 전망이다.

앞서 경찰은 A양과 함께 지내던 교회 신도 김아무개(55·여)씨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같은 혐의를 받는 교회 설립자 딸이자 합창단장인 박아무개(52·여)씨와 교인 조아무개(41·여)씨도 지난 3일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은 올해 3월부터 5월15일까지 인천 남동구의 한 교회에서 함께 생활하던 A양을 온몸에 멍이 들 정도로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5월15일 오후 8시쯤 해당 교회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A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시간 만인 5월16일 오전 0시20분쯤 숨졌다. 

경찰 출동 당시 A양의 온몸에는 멍 자국이 있고 손목엔 결박 흔적도 있었다. 국과수는 A양을 부검한 결과 “사인은 폐색전증이고 학대 가능성이 있다”는 1차 구두소견을 경찰에 전했다.

A양은 대전 소재 대안학교를 다니다가 지난 3월2일부터 ‘미인정 결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학교는 A양이 숨진 교회의 목사가 설립자인 종교단체 소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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