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교회에서 조직적으로 폭행”…‘여고생 사망 사건’ 교인들 고발

  11 06월 2024

인천지방검찰청 ⓒ연합뉴스

구원파 피해자 단체가 ‘인천 교회 여고생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교인들에게 아동학대살해죄를 적용할 것을 촉구했다.

전해동 구원파피해자들모임 대표는 10일 오후 2시 인천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내고 이같이 주장했다.

구원파피해자들모임은 ‘사이비 종교 피해 대책 연맹’에 소속된 단체다. 전 대표는 최근 여고생이 학대를 당해 숨진 구원파 계열의 G교회에서 1991년부터 2004년까지 활동하다 탈퇴한 신도다. 그는 탈퇴 이후 G교회를 둘러싼 의혹들을 제기해왔다.

전 대표는 이날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박□□ 합창단장과 조△△ 합창단원, 김○○ 교회 신도를 상대로 아동학대살해죄를 적용해 형사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올해 3월부터 5월15일까지 고인이 된 여고생을 폐쇄된 방에 결박해 감금했다”며 “조직적, 지속적으로 특수 유기 및 폭행, 성폭행 등 복합적인 범행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전 대표가 언급한 세 사람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인물들이다.

이들은 올해 3월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인천 남동구의 한 교회에서 함께 생활하던 김아무개(17)양을 온몸에 멍이 들 정도로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김양과 함께 지내던 교회 신도 김○○(55·여)씨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이어 경찰은 교회 설립자 딸이자 합창단장인 박□□(52·여)씨와 단원 조△△(41·여)씨도 김씨와 같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지난 6일 “‘성폭력 증거 채취 응급키트’를 이용해 숨진 김양의 몸에서 채취한 DNA 정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 의뢰했다”고 밝히며 성범죄 피해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전 대표는 이들의 혐의를 아동학대치사죄에서 아동학대살해죄로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김양의 아버지가 지병으로 사망한 후 (김양의) 어머니가 친구인 김씨와 박 단장에게 고인을 보호해달라고 맡겼다”면서 “그러나 김씨와 박 단장은 조씨와 성폭행 강간범 등과 공모해 김양을 2개월 동안 집단 결박 및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단장의 지시에 따라 김씨는 조씨와 함께 고인의 양손을 결박한 뒤 집단 구타 및 감금하고 그때마다 박 단장에게 보고했을 것”이라며 “김 양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예견하고도 범죄를 저질렀다”고 전했다.

G교회 설립자인 박아무개 목사가 과거 신도들에게 전한 설교 내용도 지적했다.

전 대표는 “(박 목사가 신도들에게)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 모든 죄를 용서해 없앴기에 훈계로 자녀를 때려도 죄(아동 학대나 살인)가 아니’라면서 ‘잠언 23장 13절(에 따르면) 아이를 때릴지라도 그가 죽지 아니한다’라고 했다”면서 “아동학대나 아동살해를 장려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원파 신도들을 상대로 ‘아동을 학대 혹은 강간, 살해를 해도 죄가 하나도 없다’는 거짓 교리를 세뇌시켰기에 (피고발인들이) 얼마든지 해당 범죄를 저질렀을 수 있다”며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을 계기로 G교회를 탈퇴한 피해자들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원파 계열인 G교회 및 합창단 내부에서는 성폭행과 집단 구타, 납치, 감금 등 각종 범죄가 만연하다”면서 “1000여 명의 (전) 신도들과 고인이 된 김 양을 포함한 105명의 (전) 합창단원들이 피해자들이므로 전수조사 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양은 지난달 15일 오후 해당 교회에서 온몸에 멍이 든 채 의식을 잃고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김 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시간 만인 5월16일 오전 0시20분쯤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김 양의 시신을 부검한 뒤 “폐색전증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되며, 학대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1차 구두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김씨 등을 구속할 당시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이들의 학대가 김 양의 사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바꿨다. 김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김 양의) 자해를 막기 위한 것이었을 뿐 학대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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