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 “휴진 보류는 굴복 아닌 희생…현장 지켜달라”

  11 06월 2024

서울대병원 앞 모습 ⓒ연합뉴스

무기한 집단 휴진을 예고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을 향해 서울대 총장이 “휴진 의사를 보류하고 진료·교육 현장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병원장, 교수회에 이어 총장까지 나서 교수들의 집단 휴진을 만류하는 모양새다.

10일 서울대병원 이사장을 겸하는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서울대학교병원 구성원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서신을 통해 “휴진을 보류하고 현장을 지키는 일은 굴복이 아니라 희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총장은 “전공의와 전임의는 의료 현장으로 복귀해 진료와 수련에 매진하며 의사와 피교육자로서 처우개선 등 논의를 이어가길 바란다”며 “우리나라 의료계의 미래를 책임질 의대생들도 학교로 돌아와 미래를 준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수개월 동안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해 우리 사회는 갈등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대한 위험이 더 커지지 않도록 현재 상황을 속히 해결해야 하는 책임을 우리 모두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총장은 정부를 향해서도 선처를 부탁했다. 그는 “현 상황을 타개하려면 전공의, 전임의, 의대생이 느끼는 상실감에 대한 공감과 법리를 뛰어넘는 최대한의 선처와 관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대화”라며 “정부, 의사, 학생, 대학, 병원이 모두 참여하는 대화의 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또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은 정부가 전공의들에게 내린 행정처분을 완전히 취소하지 않으면 오는 17일부터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하고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환자 불편을 넘어 안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집단 휴진을 불허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대 교수회도 휴진에 동참하겠다는 교수들을 향해 재고해달라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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