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등 켜진 ‘빅5’…세브란스병원 교수도 가운 벗는다

  12 06월 2024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 접수를 기다리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서울시내 대형병원 ‘빅5’ 중 한 곳인 세브란스병원이 오는 27일부터 멈춘다. 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무기한 휴진을 결의하면서다. 나머지 빅5인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교수들도 진료 거부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어서 의료대란은 점입가경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12일 연세대 의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연세의료원 산하에는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등 3곳이 있다.

비대위는 “의대 교수들은 전공의와 학생이 떠난 병원과 대학에서 진료 외에 다른 업무를 사실상 모두 희생하며 묵묵히 기다렸다”며 “정부는 대화를 포함한 문제 해결에 어떠한 합리적인 접근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뿌린 덫을 가시적으로 제거하라”며 “정부는 분위기를 조성해서 직접 대화에 나서 전공의와 학생들을 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의료진의 복귀를 유도한 정부를 향해 “교수들을 정부의 하수인으로 여겨 행정명령 철회 등을 이용해 전공의에게 복귀 협박을 하고 있다”며 “덫을 놓고 협박하라는 인생관은 우리 사회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4월30일 세브란스병원 정문 앞에서 의료진이 피켓을 들고 있다. ⓒ시사저널 정윤경

비대위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정부가 의료대란 사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 내부 의견을 수렴했다.

응답한 총 735명의 교수 중 무기한 휴진하겠다는 응답이 531명(72.2%)에 달했다.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204명(27.8%)에 그쳤다.

또 비대위의 무기한 휴진 실행방안을 지지하고 동참하겠다는 응답이 448명(61.0%), 실행방안 사안별로 결정하겠다는 응답이 219명(29.8%),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68명(9.2%)이었다.

이에 비대위는 오는 27일부터 정부가 현 의료대란과 의대 교육 사태를 해결하는 가시적 조치를 취할 때까지 무기한 휴진을 시행하기로 했다. 세브란스병원 등 3곳 병원의 모든 진료과목의 외래 진료와 비응급 수술·시술이 중단된다.

다만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 응급·중증 환자에 대한 진료는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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