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비대위 “17일부터 교수 529명 휴진 참여…90.3% 휴진 지지”

현재 진료에 참여하는 전체 서울대병원 교수 967명 중 절반 이상인 529명이 17일부터 전체 휴진에 참여한다고 16일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밝혔다. ⓒ연합뉴스

현재 진료에 참여하는 전체 서울대병원 교수 967명 중 절반 이상인 529명이 17일부터 전체 휴진에 참여한다. 이들을 포함해 전체 교수의 90.3%인 873명은 성명서를 제출하는 등 휴진 지지 의사를 밝혔다.

16일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교수들을 대상으로 휴진 참여 현황에 대한 임상과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조사에 참여한 임상과 20개 모두 휴진에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에 참여하는 전체 교수(967명)의 54.7%에 해당하는 529명이 17∼22일 외래 휴진 또는 축소, 정규 수술·시술·검사 일정 연기 조치를 실시했다. 수술장 예상 가동률은 기존 62.7%에서 33.5%로 떨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휴진으로 인한 진료 예약 변경은 교수가 자체적으로 또는 비대위의 지원을 통해 환자에게 알리고 있으며 현재까지 비대위가 접수한 모든 지원 요청 건에 대한 예약 변경과 환자 알림 절차를 완료했다고 서울의대 비대위는 설명했다.

휴진에 참여하는 교수 529명을 포함해 전체 교수의 90.3%인 873명이 의료계에 대한 존중과 올바른 의료정책 수립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제출하는 등 휴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휴진 시작일인 17일 '전문가 집단의 죽음'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의대 비대위는 정부가 전공의에게 내린 행정처분 절차를 완전히 취소하지 않으면 오는 17일부터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모든 진료과가 무기한 전체휴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무기한 휴진은 우리병원을 믿고 다니는 환자들의 불편을 넘어서서 안전에 상당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집단 휴진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강희경 서울의대 비대위원장은 서울대병원 교수와 서울대병원장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이번 전면 휴진은 정책결정자들을 향한 외침이지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라며 "교수의 판단에 따라 가능한 환자의 진료 일정을 조절한 경우 휴진에 참여한 것으로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휴진 기간 중증, 응급, 희귀질환자들의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신경 써 달라"고 요청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김 병원장에게 "90%가 넘는 교수가 휴진에 찬성한다면 과연 국민이 서울대학교병원 교수라는 자들이 국가중앙병원, 대표적인 공공병원의 교수로서 자격이 있는 자들인가 의심할 것이라는 원장님의 우려에 대해 십분 공감한다"면서도 "참여율이 이렇게 높은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전체 휴진'이 밖에서 생각하는 것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당장은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못마땅하고 불편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교수들이 주장하는 것은 우리나라 의료를 바로 세우려는 것임을 국민도 결국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집단휴진에 대해 "우리 사회 전체에 큰 상처를 남기고 의사와 환자가 수십 년에 걸쳐 쌓은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 총리는 "몸이 아픈 분들이 눈물로 집단휴진을 멈춰달라고 호소하는데도 지금 이시간까지 의료계가 집단휴진 결정을 바꾸지 않고 있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는 수용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번 집단휴진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의료계를 설득하는 한편 집단 휴진이 발생하더라도 병의원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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