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 얼차려 사망 원인으로 추정되는 ‘횡문근융해증’이란? [오윤환의 느낌표 건강] 

최근 육군 훈련병이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쓰러져 사망한 사례로 횡문근융해증에 대한 관심이 크다. 횡문근융해증은 골격근육의 급격한 파괴로 인해 근육 세포 내용물이 혈액 내로 방출되는 증후군이다. 주된 증상은 근육통, 근력 약화, 콜라색 소변(소변색 변화는 횡문근융해증의 3대 징후지만 10% 미만에서 나타남)이다. 

근육이 파열되면 압통이나 부종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전신 증상으로 발열·권태감·구역·구토 등이 동반된다. 동반될 수 있는 징후나 합병증으로 전해질 이상(고칼륨혈증·고인산혈증·저칼슘혈증·고요산혈증), 저혈량, 대사성 산증이 있고 급성 신손상, 부정맥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중증의 횡문근융해증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근육 세포 파열로 방출된 마이오글로빈은 신세뇨관에 침착되어 급성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마이오글로빈 대사물(페리헴)이 신장 세포에 직접적인 손상을 일으키므로 급성 신부전은 매우 중대한 합병증이다. 

횡문근융해증 유발 원인은 크게 외상성과 비외상성으로 나뉜다. 외상성 원인에는 과도한 운동이나 경련에 의한 이차적 근육 손상과 외부 압착이나 화상, 감전과 같은 직접적인 근육 손상이 있다. 비외상성 원인은 격렬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운동, 아주 장시간의 비활동 상태, 열사병이나 저나트륨혈증, 약물(스타틴, 콜치신, 항우울제, 정신병 치료제, 퀴놀론계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항히스타민제)이나 독성 물질(알코올·뱀독·코카인과 같은 교감신경 항진제)로 인한 경우, 대사성 근병증이나 내분비 질환(갑상선기능항진 및 저하증, 부신기능이상)으로 인한 경우가 있다. 

진단은 증상, 혈액 검사, 소변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혈중 크레아틴키나아제(CK) 수치가 정상 상한치의 10배 이상 상승하면 진단할 수 있고, 소변 검사로 마이오글로빈뇨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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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증 예방과 관리가 치료의 핵심

치료는 유발 원인 제거, 합병증 예방 및 관리에 초점을 맞춘다. 우선 신속한 수액 요법을 통해 신장 기능을 보호하는 것이다. 혈액량을 늘려줌으로써 사구체 여과 및 신장 혈액량을 증가시켜 마이오글로빈 배설을 촉진하고 신장을 보호하는 것이 목적이다. 

보통 한 시간에 체중당 1~3cc의 소변이 나올 수 있도록(최대 한 시간 300cc)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수액 요법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데도 적절한 양의 소변이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신대체요법을 적용한다.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하는 것도 중요한데, 고칼륨혈증이 확인된다면 부정맥 방지를 위해 특히 적극적인 교정이 필요하다. 합병증으로 급성 신부전이 진행되거나 전해질 이상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적절한 신대체요법(RRT)이나 지속적 신대체요법(CRRT)을 사용해야 한다.

횡문근융해증은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우수한 예후를 보이지만 급성 신부전 등이 따를 경우엔 예후가 나쁘다. 횡문근융해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8~10%로 보고된 바 있다. 특히 급성 신부전이 동반될 경우에는 42% 정도로 높아진다. 따라서 횡문근융해증 환자의 예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조치에 따른 급성신부전 예방이라고 할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근육 손상 후 근육 세포 내 물질 방출로 인한 질환으로 급성 신부전과 동반될 경우 사망률이 높아지므로 적절한 환자 관리가 필요하다. 또 원인 감별을 위해 세심한 병력 청취와 감별진단을 위한 빠르고 적절한 검사와 처치가 필요한 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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