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암소 보유 전국 1위…합천 축산농가, 럼피스킨병 '비상'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25 10월 2023

한우 축사에 방역 작업을 하는 모습

[합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합천=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지금까지 소 키우면서 처음 듣는 병인데 우리 농가에서도 발병할까 상당히 걱정됩니다. 예전에 구제역은 무사히 넘어갔지만…."

25일 경남 합천군 가회면에서 한우 250마리를 기르는 김모(58) 씨는 한숨을 쉬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일 충남 서산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 확진 사례가 나오자 김씨를 포함한 도내 축산농가는 걱정스럽다.

특히 전체 1천443개 농가가 소를 키우고, 우량 암소 보유량이 694마리로 전국 1위인 합천군 축산농가의 불안은 크다.

우량암소는 유전능력과 외모, 낳은 송아지의 육질과 육량 등 3개 평가항목에서 모두 일정 성적 이상을 거둔 우수한 암소다.

한국종축개량협회가 인증·선정한다.

우량 암소가 많을수록 우수한 송아지가 많이 태어나 농가에 큰 도움이 된다.

또 지역 내 농가들은 한우 4만2천530마리를 길러 경남에서 가장 많은 한우 사육량을 자랑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육규모는 한 마리라도 가축 전염병에 걸리면 큰 피해가 나기 쉽다는 뜻도 된다.

이때문에 38년 동안 소를 키워 온 김씨는 전염병 발생 소식 이후 매일 축사 소독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원래는 일주일에 한 번씩 했다.

럼피스킨병 전염 매개체인 흡혈 곤충을 박멸하기 위해 축사 인근에서는 해충 퇴치도 함께하고 있다.

김씨는 "소가 아프면 지금까지 키운 게 헛일이 되기에 (방역을) 철저히 할 수밖에 없다"며 "나 뿐 아니라 모든 농가가 비상"이라고 전했다.

합천군도 축산 농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인 방역 활동에 나섰다.

축협 소속 12개 공동방제단을 동원한 군은 지역 내 소 사육 농가에 대한 소독을 지난 22일부터 매일 하고 있다.

또 거점 소독시설 2곳을 24시간 운영해 군에 출입하는 축산차량과 운전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축산농장 주변과 인근 도로에는 해충 방제 작업을 벌여 혹시 모를 전염병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가축 질병 방역 대책 상황실도 24시간 가동 중이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소독약 등 방역 약품을 구입해 농가에 배분할 계획이다"며 "사육 소에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폐사율은 10% 이하다.

발병 시 소의 유산이나 불임, 우유 생산량 감소 등으로 이어져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소 '럼피스킨병' 확진 상황 주시하는 농식품부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 확진과 의심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실에서 방역정책국 관계자들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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