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SK이노베이션은 남태평양 피지 정부와 손잡고 온실가스 감축 기능을 하는 맹그로브 숲 복원사업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피지 수도 수바에서 피지 정부와 '탄소감축을 위한 피지 해안지역 맹그로브 숲 복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올 11월부터 피지 바누아레부섬 해안 맹그로브 숲 복원에 착수하고, 지역 주민이 복원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지역 상생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바누아레부는 332개로 이뤄진 피지섬 가운데 2번째로 큰 섬이다.

주로 아열대 지역 갯벌이나 바닷가에 서식하는 맹그로브는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일반 밀림의 5배 이상이어서 기후변화 대응에 효과적인 식물로 알려져 있다. 태풍, 쓰나미 등 자연재해를 막아 해안 피해를 줄이고 해변 침식을 억제하는 기능도 한다.

피지 등 태평양 도서국들은 기후위기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해안 침식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어 이들 지역의 맹그로브 숲 복원은 기후위기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존에 효과적인 자연 기반 해법으로 여겨진다.

숲 복원사업 재원은 SK가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SK 전시관 방문객들이 적립한 포인트를 활용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베트남 남부 짜빈성의 맹그로브 식수를 시작으로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맹그로브 숲 226㏊(헥타르)를 복원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산자나 랄 피지 수산임업부 관리위원은 "이번 맹그로브 숲 복원 프로젝트는 단순한 환경 보존 의미를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벨류크리에이션센터장은 "피지 맹그로브 숲 복원을 통해 환경 가치 창출은 물론 지역사회 상생까지 달성할 것"이라며 "인류와 자연의 공존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구가 되도록 맹그로브 숲 복원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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