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방문점검원 순수입 최저임금 절반…하루 8.9시간 근무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03 11월 2023

부산 생활가전 방문서비스 노동 개선과제 토론회

[부산노동권익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정수기, 비데 등 생활가전 방문점검원들이 하루 평균 9시간에 가까운 일을 하면서도 최저시급의 50%가량 수입을 거두는 등 노동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오후 부산시의회 의원회관에서 부산노동권익센터가 '부산 생활가전 방문 서비스 노동 개선과제 토론회'를 열고 생활가전 방문점검원과 설치 기사 노동 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안마의자 등 생활가전 렌탈 제품을 관리하거나 설치하는 생활가전 방문점검원과 설치 기사는 기업과 업무위탁계약을 맺은 개인사업자들이다.

생활가전 방문점검원과 설치 기사는 근로기준법상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에 휴가와 퇴직금도 없다.

이들은 기본급 없이 설치나 점검 건수만큼 수수료를 받는 대신 업무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류비, 보험료, 주차비 등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실태 조사 결과 방문점검원은 한 달 평균 52만원을, 설치 기사는 112만원 정도의 업무 비용을 자비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생활가전 설치 기사의 시간당 순수입은 1만802원으로 최저시급인 9천620원을 약간 웃도는 정도였고 방문점검원의 시간당 순수입은 최저시급의 53%인 5천63원에 불과했다.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방문점검원이 8.9시간, 설치 기사이 9.25시간에 이르렀다.

이들의 신분은 개인사업자였지만 방문점검원 75.4%, 설치 기사 62.2%가 업체로부터 구체적인 지휘나 감독을 받아왔다고 답변했다.

조사 참여자 중 44.2%가 고객에게 욕설을 당하거나 협박(23.7%), 성희롱(28.6%)을 경험한 이들도 있었다.

전효주 부산노동권익센터 책임연구원은 "방문점검원 대다수가 경력 단절 여성으로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취업했지만 실제로는 임금은 낮고 노동시간은 길고 각종 갑질, 직장 내 괴롭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전 연구원은 대안으로 "정부 차원의 표준계약서 제정, 수수료 체계 현실화, 직고용 전환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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