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튀르키예 대사 소환에 이스라엘 "하마스 편에 서나"(종합2보)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05 11월 2023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국부' 아타튀르크 영묘 참배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맹비난하며 그를 전쟁범죄로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에르도안의 이 같은 발언 직후 튀르키예는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고 밝혔다.

아나돌루 통신과 일간 후리예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튀르크어사용국기구(OTS) 정상회의 참석 후 귀국길 전용기에서 취재진에게 "그를 배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시민의 지지를 잃고 있으며, 종교적 수사를 통해 학살에 대한 지지를 얻고자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스라엘의 인권 침해와 전쟁범죄를 국제형사재판소(ICC)로 가져가는 계획을 지지한다"며 "우리 외무부가 이 작업을 이끌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것이 이스라엘과의 관계 단절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며 "국제 외교에서 완전히 관계를 끊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튀르키예 국가정보국(MIT)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등과 대화를 이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튀르키예 외무부는 "이스라엘이 민간인에 대해 공격을 지속하는 데 따른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비극, 휴전 및 끊임없는 인도주의적 지원 제공에 대한 거부 등으로 인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튀르키예 대통령이 테러 조직 하마스 편에 서는 또 다른 조치를 했다"고 비난했다고 현지 일간 하레츠는 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하마스는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르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진정한 적"이라며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했다.

3일(현지시간) 튀르크어사용국기구(OTS) 정상회의서 발언하는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EPA=연합뉴스]

이슬람주의를 지향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중동 맹주'로서 영향력을 확고히 하고자 하는 판단 아래 이번 전쟁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목소리를 내오고 있다.

앞서 요르단, 바레인 등 아랍 국가가 이번 전쟁 사태 발발 이후 주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한 바 있다. 남미에서도 칠레와 온두라스가 대사를 불러들였으며, 볼리비아는 단교를 선언했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이슬람협력기구(OIC) 정상회의가 가자지구 휴전 문제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에브라힘 라히시 이란 대통령이 이달 말 튀르키예를 방문한다며 "유혈사태를 멈추기 위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는 가자지구의 보장국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튀르키예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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