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우리 가는 길 옳다…금리동결 지속해야"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09 11월 2023

지난달 2일 미국 필라델피아주 요크를 찾아 현지 사업가들을 만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왼쪽 첫번째)과 패트릭 하커 필라델리아 연은 총재(가운데 흰 와이셔츠 남성)[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의 패트릭 하커 총재가 현재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고 있는 길이 옳다며 기준금리를 계속 동결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커 총재는 8일(현지시간) 밤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열린 행사에서 경제의 강한 회복력에도 불구하고 금리 동결 지속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하커 총재는 경제가 회복력이 있음이 입증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자신의 관점을 바꾸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우리가 가는 길이 올바르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또 자신은 한 달간의 데이터에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한 달은 단지 다른 값들에 비해 특이하게 아주 크거나 작은, 즉 특이값(outlier)일 뿐 전조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강력한 소비자 지출에 힘입어 3분기에 연율로 거의 5%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는 등 경제가 양호한 성과를 낸 이후 나왔다.

그는 향후 분기들에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둔화하겠지만 경기 침체가 있을 것으로는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많은 연준 인사들과 마찬가지로 통화 정책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시차가 따른다는 점을 되풀이하면서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금리 인하도 단기적으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금리가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 범위에서 2차례 연속으로 동결했다.

연준 인사 다수는 올해 한 차례 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 인상은 종료됐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밖에 하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천천히 하락해 내년에는 3%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노동 시장이 훨씬 더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며, 올해 실업률은 현 수준에서 약간 상승한 채로 마무리할 것으로 봤다. 내년에는 4.5%를 향해 천천히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자리 증가세가 더욱 둔화하면서 지난달 실업률은 3.9%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커는 연준 내 중도파로 분류되며, 올해 FOMC 정례회의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다.

지난주 2회 연속으로 기준금리가 동결된 이후에도 연준 인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해 엇갈린 주장이 나오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지난 7일 3분기 경제 성장률을 꼭 집어 말하며 금리 인상 종료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와 리사 쿡 연준 이사의 경우 둔화하는 인플레이션과 함께 가계와 기업의 신용 긴축을 언급하며 추가 금리 인상에 다소 부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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