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기자·독자 항의로 하마스 비판 만평 삭제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10 11월 2023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미국 유력 일간지 가운데 하나인 워싱턴포스트(WP)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비평하는 만평을 실었다가 편집국 직원들과 독자들로부터 인종차별적이라는 항의를 받고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의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 만평

[알자지라 유튜브 방송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WP 웹사이트에서 삭제된 문제의 만평에는 하마스의 한 대변인이 자기 몸에 히잡을 쓴 여성 1명과 어린이 4명을 밧줄로 묶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 중 한 아이는 하마스 대변인의 머리 위에 묶여 있었다.

또 하마스 대변인이 팔레스타인 국기 옆에 서서 "이스라엘이 어떻게 감히 민간인을 공격할 수 있느냐"고 말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에 맞서 여성과 어린이를 '인간 방패'로 내세우고 있다고 비판한 만평이었지만 팔레스타인인들을 비인간화했다는 역풍을 맞았다.

WSJ은 이 사안을 잘 아는 인사를 인용해 WP 편집국의 많은 직원이 수석 편집장에게 인종차별적이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독자의 반발도 샀다. 한 독자는 WP 웹사이트에 "풍자만화가 인종에 대한 고정관념을 사용했는데 모욕적이고 불온하다"는 글을 올렸다.

데이비드 쉬플리 WP 사설면 편집장은 "내가 게재를 승인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에 관한 마이클 라미레즈의 만평이 많은 독자에게 인종차별적으로 여겨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비무장 민간인들을 공격한 것을 찬양한 하마스 대변인을 희화화한 것으로 봤지만 그 만평에 대한 반응은 내가 뭔가 심오하고 분열을 일으키는 것을 놓쳤다는 것을 확신하게 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논란의 만평을 그린 마이클 라미레즈는 WSJ의 입장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kms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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