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수출업체 외화수익 매각 의무화…환율 안정 조치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13 10월 2023

러시아 환전소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가 루블화를 안정시키고자 수출기업의 외화 수익 매각 의무 조치를 다시 꺼내 들었다.

12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일부 수출기업에 대해 6개월간 해외 판매로 얻은 외화 수익을 국내 시장에 의무로 팔도록 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이는 루블화 가치를 보호하려는 조치로, 러시아 주요 석유업체를 포함한 연료·에너지, 철·비철, 화학, 목재, 농업 등 43개 분야 기업이 의무 매각 대상이다.

이들 기업의 외화 수익 의무 매각 비율과 조건 등 세부 내용은 별도 정부 법령으로 결정된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제1부총리는 "외환시장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장기적 여건을 조성하고 환율 투기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이번 조치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최근 달러당 100루블을 돌파하는 등 루블화 가치가 꾸준히 하락하자 이러한 통화 정책을 내놨다.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루블 가치가 폭락했을 때도 주요 수출 업체에 외화 매출의 최대 80%를 루블화로 전환하도록 조처한 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 정부가 자본 통제 조치에 나선 이후 루블화 가치는 점차 회복됐으나 올해 수출 감소와 수입 증가, 자본 유출 등이 지속되면서 다시 하락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작년과 비슷한 통화 정책을 도입하면서 루블화 가치는 다시 상승했다.

이날 모스크바 거래소에서는 현지 시각 오전 7시 기준으로 루블/달러 환율이 3.74% 하락한 달러당 96.45루블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 수 있는 내년 3월 대선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자본 통제 조치가 다시 취해졌다는 점에 주목하기도 했다.

abb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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