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주의 위기 악화에…가자지구 주민 일부, 하마스에 '반기'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12 11월 2023

인도주의 위기가 불거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인도주의 위기가 악화하면서 이곳을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현지 주민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식량, 식수, 의약품 등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일부 주민은 하마스에 대놓고 반기를 들고 있다.

일부 가자지구 주민은 물을 얻기 위해 늘어선 줄에 끼어들려던 하마스 대원에게 돌을 던지고 이들을 공개 모욕했다고 현지 목격자는 전했다.

빵 배급을 받으려고 새치기하려다 하마스 대원의 지적을 받은 한 주민이 의자를 들어 해당 대원의 머리를 때리는 일도 있었다.

지난주에는 손목에 붕대를 감은 한 남성이 하마스 내무부 대변인의 연설을 공개적으로 방해하기도 했다.

당시 이 남성은 상처 입은 손을 흔들며 "하마스, 신이 너희에게 책임을 묻길 바란다"고 외쳤다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그 외에도 이스라엘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가자시티 내 유엔 대피소에 모인 주민 수백 명은 지난 며칠간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로켓 등을 발사할 때마다 하마스를 비난하며 전쟁 중단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주의 위기가 불거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라엘은 지난달 7일 개전 이래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지구 봉쇄를 강화했고, 이에 따라 가자지구 주민들은 처참한 생활 환경에 처했다.

각종 자원 출입이 통제되면서 주민들은 만성적 음식 및 식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빵 몇 조각으로 하루를 버티거나 식수를 얻기 위해 몇 시간을 기다리기 일쑤다.

연료 고갈로 의료 및 위생 시스템도 무너지며 설사병, 수두, 옴까지 창궐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에 반기를 든 주민이 생긴 건 하마스의 권위주의 통치 시스템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텔레그레프는 분석했다.

아울러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참사가 벌어진 데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하마스 측 책임도 있다고 보는 현지 여론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이 매체는 부연했다.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활동하는 노르웨이 난민위원회(NRC) 소속 유수프 함마쉬는 "가는 곳마다 사람들 눈빛에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면서 "이들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마스를 향한 가자지구 주민의 분노가 이스라엘을 향한 동정심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텔레그래프는 진단했다.

오히려 이들의 반감은 "하마스가 적(이스라엘)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고 느끼는 데"에서 비롯되는 것일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han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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