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지상전 '초읽기' 들어갔나…NYT "날씨 탓 내주 초로 연기"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15 10월 2023

가자지구 인접 도로서 기동하는 이스라엘군 탱크

(이스라엘-가자지구 국경 A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국경에서 이스라엘군 탱크가 움직이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촉발된 후 수천 명이 숨진 가운데 가자지구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2023.10.12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예고했으나 지상군을 투입하는 명확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아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이 "가자지구 내 민간인이 떠나면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조만간 또는 며칠 내로 지상군 투입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잇따랐다

14일(현지 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당초 이번 주말로 계획됐으나 날씨가 흐려 지상군이 공중 엄호를 받기 어려워 며칠 정도 지연됐다고 이스라엘 군 장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수만 명의 군 병력을 투입해 보병대, 탱크, 공병대, 특공대로 이뤄진 기동타격대를 가자지구로 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지상군은 전투기와 전투용 헬리콥터, 공중 드론과 포병의 엄호를 받게 된다.

이스라엘군은 아직 공식적으로 가자지구 지상전을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전국에 지상 작전에 중점을 둔 병력을 배치하고 전쟁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사실상 지상군 투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가자지구 외곽의 군부대를 방문해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가 됐다. 다음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스라엘 육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도 육해공을 모두 동원한 전면적 공격을 언급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가자시티는 하마스의 테러 통치·군사 능력의 허브이기에 우리는 강력한 힘으로 그들을 공격해야 한다"며 "군이 확장된 전투 지역에 대비 중이며 작전은 공중, 해상, 육상으로부터의 연합·조율된 공격을 포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13일 가자지구 북부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내린 대피령의 시한도 이날 오후로 끝이 나면서 지상전 개시는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조나단 콘리쿠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15일 CNN 방송에 민간인들이 가자지구를 떠나는 대로 "중요한 군사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콘리쿠스 대변인은 "우리는 가자지구 사람들에게 대피할 수 있는 25시간 이상의 충분한 시간과 경고를 제공했다"며 "가자지구 주민들은 바로 지금이 떠날 시점이라는 것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건물들

(가자지구 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건물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모습. 이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중심도시 가자시티 주민들에게 전원 대피령을 내리고 "며칠 내에 대규모 작전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3.10.13 ddy04002

이스라엘 군이 15일이나 16일 가자지구에 통합정밀직격탄(JDAM)을 터트리는 것을 시작으로 지상전에 들어갈 것이라는 언급도 나왔다.

이날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전쟁 전문 기자 시모어 허시는 이날 유료 뉴스 구독 플랫폼 서브스택에 기고한 글에서 "이스라엘 군 내부자로부터 이스라엘이 일요일이나 월요일 가자지구에 통합정밀직격탄을 떨어트린 뒤 지상 작전에 들어갈 것이라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이스라엘 군 관계자들은 더 큰 탄두를 장착한 업그레이드 된 JDAM은 터지기 전 지하 30∼50마일 깊이로 침투해 폭발과 음파로 인근 1.5 마일 거리의 모든 이들을 살상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 JDAM 공격 작전은 가자시티 주민 대피 상황에 따라 15일이나 16일에 이뤄질 것이며 이 공격 직후 지상군 투입이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가자지구 향해 포탄 발사하는 이스라엘군 자주포

(이스라엘-가자지구 국경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 M109 155mm 자주포가 12일(현지시간) 남부의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서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연일 보복 공습을 퍼붓고 있다. 2023.10.13 besthope

한편 이스라엘이 이번 전투의 목표를 '하마스 축출'로 내세운 만큼 그 정도의 대규모 전투를 감당하기 위한 준비 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퇴역 미군 중장이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당국을 위한 보안 전문가로 활동했던 마크 슈워츠는 이날 영국 BBC 방송에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은 이 정도 작전에 들어가는 데 필요한 준비의 정도 때문에 당장 임박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슈워츠 중장은 지상군 투입을 위한 이스라엘 군대의 마지막 준비는 "몇 시간까지는 아니더라도 며칠 더 남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군사적 능력을 박탈시키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전투는 "몇 주, 내 생각엔 몇 달이 걸릴 수 있다"며, 이스라엘 군대가 감당할 수 있는 군인 사상자의 수를 비롯해 이번 작전에 필요한 군수 물자와 병력의 규모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wisefool (끝)

https://youtu.be/fxMgX1D4v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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