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반정부 시위 지지' 인기 래퍼에 사형 선고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25 04월 2024

'사형 선고' 유명 이란 래퍼

[샤르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란 '히잡 의문사' 사건과 관련한 반정부 시위를 옹호하고 정부를 비판한 유명 래퍼에게 이란 법원이 사형을 선고했다고 현지 일간 샤르그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래퍼 투마즈 살레히(33)의 변호인에 따르면 이란 이스파한 혁명법원은 이날 살레히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이란 당국은 2022년 9월 마흐사 아미니 의문사 사건과 관련해 정부의 폭력적 시위 진압을 비판하는 노래를 냈던 살레히를 같은 해 10월 '모프세데 펠아즈'(신을 적대하고 세상에 부패와 패륜을 유포한 죄)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그는 작년 7월 징역 6년 3개월을 선고받았지만 항소해 대법원으로부터 원심 파기 환송 판결을 받아내 4개월 뒤 풀려났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살레히는 자신이 체포됐을 당시 고문을 겪었다고 주장하는 영상 메시지를 공개한 직후 허위사실 유포 및 폭력 조장 등 혐의로 다시 체포됐다.

그의 변호인은 하급법원인 혁명법원의 사형 선고는 대법원의 파기환송 취지를 거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 사법부는 이번 판결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아미니는 2022년 9월 13일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체포됐다.

그는 경찰서에서 조사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같은 달 16일 숨졌다. 이 사건은 이란 내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를 촉발했다.

이란 당국은 이 시위를 서방 세력이 조장한 폭동으로 규정해 강경 진압했으며 그 과정에서 최소 500명이 숨지고 2만여명이 체포됐다.

dk

관련기사
  • 이란 '히잡 시위' 뒤 첫 총선 강경파 압승…투표율 최저
  • 이란 '히잡 시위' 이후 첫 선거…민심 향배 관심
  • 이란, '히잡 의문사' 보도 기자에 "히잡 안써" 또 입건
  • 이란 "수니파 무장세력, 경찰서 공격 11명 사망"
  • [터키시 딜라이트] "한국인? 사진 같이 찍을래요" 반기는 형제의 나라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