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Z세대도 고물가에 허리띠 졸라매…73% "소비 습관 바꿨다"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17 10월 2023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마트에서 할인 행사를 광고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의 젊은 세대도 인플레이션 장기화 속에 소비 지출을 줄이는 등 생활 습관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Z세대로 분류되는 18∼26세 응답자의 53%가 재정적 성공을 달성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요인으로 '치솟은 생활비'(higher cost of living)를 꼽았다.

또 Z세대 응답자 4명 중 3명꼴인 73%가 "지난 한 해 동안 물가 상승 탓에 소비 습관을 바꿨다"고 답했다.

외식하는 대신 집에서 더 자주 요리하고(43%), 옷에 쓰는 지출을 줄였으며(40%), 식료품 구매를 필수적인 품목으로 제한한다(33%)는 것이 구체적인 변화상으로 꼽혔다.

이렇게 소비 습관을 바꿨다는 이들의 대부분은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고물가의 압박이 줄더라도 향후 1년 동안 이런 상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미 UC버클리 대학 게시판에 붙여진 룸메이트 구인 광고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 사이의 세대별 소비 조사에서도 베이비 부머 세대(1946∼1964년생)의 지출이 2.5% 증가한 반면, Z세대의 지출은 2% 이상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 은행의 소매금융 부문 홀리 오닐 사장은 "이 젊은 세대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돈을 관리하고, 필요에 따라 라이프스타일을 조정하는 데 있어 탄력적이고 수완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최근 재정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젊은이들도 적지 않았다.

Z세대 응답자 10명 중 4명꼴(37%)로 저축액 감소나 부채 증가 등 어려움을 경험했으며, 이들 중 27%는 친구나 가족에게서 돈을 빌린 적이 있다고 답했다.

친구와 가족에게 의존하는 이유로는 해당 응답자의 절반 이상(56%)이 비상 상황 발생 시 3개월 치 비용을 충당할 만큼 저축액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Z세대의 경제 전망 역시 어두운 편이다.

향후 1년 동안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 비율은 24%로, 2021년 조사 당시 같은 응답 비율(41%)보다 훨씬 낮아졌다. 고용 시장이 개선될 것이라고 믿는 비율도 32%로, 2021년의 46%보다 감소했다.

2024년을 내다보며 Z세대가 최우선으로 삼는 과제는 교육 수준 향상(36%), 경력 발전 또는 연봉 인상(31%), 새로운 일자리 구하기(31%) 등이었다.

이 조사는 지난 8월 15∼28일 미국의 Z세대 1천16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3.6% 포인트다.

m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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