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엘라 제재 더 완화하나…요건은 '공정한 선거 보장'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17 10월 2023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베네수엘라 정부·여당과 야당 대표단이 내년으로 예정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공정·민주선거 보장'을 위한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일간지 엘우니베르살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당 협상단은 17일 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에서 2024년 대선 관련 정치적 합의를 위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정치·경제난 탈출구 마련을 위한 성격의 이번 만남은 지난해 말 이후 약 11개월 만에 다시 이뤄지게 된 것이라고 엘우니베르살은 보도했다.

앞서 베네수엘라에서는 2018년 마두로 대통령 재선을 둘러싼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난해까지 '한 지붕 두 대통령' 체제가 이어지는 등 정국 혼란이 이어졌다. 미국 정부도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대폭 강화하며 마두로 정권을 국제무대에서 사실상 고립시켰다.

몇 차례 대화 시도 무산 이후 베네수엘라 여야는 2021년 8월 멕시코에서 노르웨이 중재로 다시 대화 테이블에 앉았고, 이를 계기로 합의점을 찾기 위한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맞춰 미국 정부도 자국 정유사 셰브런의 베네수엘라산 원유 생산 재개를 일시 허가하는 등 제재를 일부 완화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있는 국영석유회사 PDVSA 건물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이터는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여당과 야당이 이번 주 중 공정한 선거를 치르기 위한 관련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놨다.

실제 서명이 이뤄질 경우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 일부 허용 등 추가 제재 완화 조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곁들였다.

현재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PDVSA는 미국 제재로 유럽 등 시장에 석유를 수출할 수 없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에서 부과한 광범위한 제재 프로그램의 틀은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베네수엘라 현지 매체는 '바베이도스 대화'에서 야권 유력 주자들의 대선 출마 금지 조처도 의제로 다뤄질지 관심사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월 야권의 새로운 유력 주자로 꼽히던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전 국회의장은 '부패 혐의에 연루돼 있다'는 마두로 정부 설명과 함께 15년간 공직 금지 명령을 받았다.

베네수엘라 야당 연합은 22일 단일 후보 추대를 위한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악수하는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멕시코 외교부 장관

(카라카스 로이터=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오른쪽)이 16일(현지시간) 카라카스를 찾은 알리시아 바르세나 멕시코 외교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2023.10.17 [멕시코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민자 문제 논의를 위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중남미 정상회의 개최 제안에 응하기로 했다고 멕시코 외교부가 밝혔다

이날 카라카스를 찾은 알리시아 바르세나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마두로 대통령이 오는 22일 멕시코 팔렌케에서 열릴 예정인 이 회의에 직접 참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도 자리할 예정이다.

wal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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