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증인 서는 변심한 '해결사'…트럼프 비밀 들출까 '촉각'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13 05월 2024

트럼프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받는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 형사재판의 핵심 증인이자 돈을 지급한 당사자인 마이클 코언이 13일(현지시간) 법정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어서 그의 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코언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합의금을 건넨 인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니얼스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코언을 통해 13만 달러(약 1억7천만원)를 지급한 뒤 해당 비용을 법률 자문비인 것처럼 위장해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코언과 함께 이번 사건의 핵심 증인으로 꼽혀왔던 대니얼스는 지난 7일과 9일 법정에 출석해 증언했다.

대니얼스는 앞선 증언에서 2006년 미 네바다주 관광명소 타호 호수에서 골프 대회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텔 스위트룸으로 저녁 식사를 초대받았고, 이후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측 변호인은 앞뒤가 맞지 않는 세부 사실이 있다며 대니얼스가 거짓 사실을 꾸며내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미 언론들은 이번에도 트럼프 측 변호인이 코언의 신뢰도를 깎아내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코언은 한 때 "트럼프를 위해서는 총알도 대신 맞을 수 있다"라며 충성심을 보인 인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이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관된 각종 뒷일을 비밀리에 처리했던 '해결사'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코언이 연방검찰에 기소돼 복역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멀어졌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저격수로 돌아섰다.

그는 2020년 '불충실'(disroyal)이라는 책을, 2022년엔 '복수'라는 제목의 책을 연이어 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판하는 내용의 팟캐스트를 운영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재판에 앞서 '쥐새끼', '거짓말쟁이' 등의 단어를 사용해 코언을 공개적으로 공격해왔다.

담당 판사인 후안 머천 판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증인이나 재판 관련자를 비방하지 않도록 함구령을 내린 뒤로 코언을 향한 비방은 잠잠해졌지만, 코언은 재판 도중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방하는 게시물을 이어왔다.

이에 머천 판사는 지난 10일 검찰 측에 코언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해 언급하는 것을 중단하게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코언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감 장면 티셔츠를 입고 찍은 동영상을 SNS 틱톡에 올리자 트럼프 측 변호인이 이를 중단하게 해달라고 법정에서 문제 삼은 뒤였다.

다만, 검찰 측도 코언을 상대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상태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NYT도 그가 이미 입막음 돈 지급 등 사건과 관련해 형기를 마친 뒤이기 때문에 검찰이 그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단을 거의 가지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NYT는 "코언은 트럼프 형사재판의 핵심 증인으로 법정에 설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묻어둔 비밀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거나 검찰 말대로 '그의 보스가 필사적으로 감추려 한' 지저분한 일을 드러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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