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전사' 샤오메이친 대만 부총통 주목…"외교 큰역할 기대"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20 05월 2024

대만 라이칭더 신임 총통과 샤오메이친 부통령(오른쪽)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20일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과 함께 취임한 샤오메이친(53) 부총통이 외교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AFP통신에 따르면 샤오 부총통은 대만의 주미대사격인 주미 대만대표를 지내면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다.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고, 라이 총통보다 세계 무대에 더 잘 알려져 있다.

샤오 부총통이 주미 대만대표를 맡았던 3년간 미국과 대만 관계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미 상원이 2022년 4년여간 45억달러(약 6조원) 규모의 안보 지원을 하는 내용의 대만 정책법을 승인한 것이 대표 사례다.

샤오 부총통은 대만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본 고베 출신으로 대만 남부 타이난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뒤 10대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공부했고 1996년 대만으로 돌아와 정치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대만 외교 분야에서 라이 총통이 샤오 부총통에게 많이 의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랜드연구소의 레이먼드 궈 대만 정책 이니셔티브 이사는 "샤오 부총통은 미국과 대만의 관계를 꾸준히 관리한 것에 대해 미국의 찬사를 받았다"며 "그가 대만 외교 정책에서 중요한 지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스티브 창 중국연구소 소장은 "라이 총통은 샤오 부총통의 외교 경험에 기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미 관계에서 샤오 부총통의 업적은 반대로 중국에 미운털이 단단히 박히는 결과를 낳았다.

중국은 지난해 4월 차이잉원 전 총통의 미국 방문과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면담 등에 대한 대응 조치로 당시 샤오 주미 대만대표를 제재했다.

중국은 라이 총통과 샤오 부총통을 묶어 '독립파 듀오'라는 낙인을 찍었다.

샤오 부총통은 과거 자신의 외교 스타일을 '고양이 전사'(戰猫)라고 표현했다.

중국의 대립적인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를 겨냥한 것으로, 유연하게 다른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의미다.

샤오 부총통은 "복잡한 전략적 환경 속에서 대만과 미국 관계를 극대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anf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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