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서 북한인권포럼 개최…“인권보장 없이 평화도 없다”

11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빈외교아카데미에서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과 빈외교아카데미가 공동주최한 북한인권포럼에서 마이클 커비(가운데) 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 페이스북 캡처

북한의 인권 상황을 조명하는 포럼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11일(현지 시각) 열렸다.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 외교아카데미에서 정계와 학계, 국제기구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인권포럼을 개최했다.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위원장은 연설에서 “2014년 COI의 보고서 발표 이후로 북한의 인권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며 “보편적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한 보편적 평화가 달성될 수 없다”고 밝혔다.

COI는 2013년 3월 북한 인권 문제를 규명하고자 유엔에서 출범한 최초의 공식 기구이다. 다음해 2월17일 북한 인권 문제의 주요 쟁점과 권고사항을 체계적으로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커비 전 위원장은 “국제사회가 창의력을 발휘해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실질적 방안을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 대사는 북한 인권을 개선하려면 “국제사회 전체의 협력 강화와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대사는 “외교의 중심지인 빈에서 북한 인권에 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제고할 포럼이 열려 뜻깊다”며 “북한의 핵·미사일과 인권 문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에 더 큰 관심을 갖고 활발하게 논의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루카스 만들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 회장도 축사에서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에 대한 인식이 그리 높지 않아 우려스럽다”며 “유럽의회 차원에서도 더욱 큰 관심을 갖고 필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는 영국에서 북한 인권운동가로 활동 중인 탈북민 박지현 씨가 자신의 강제 북송 경험과 북한 인권 실태를 자세하게 증언하기도 했다.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은 오는 12일 탈북 과정을 생생하게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Beyond Utopia) 상영회도 가진다.

한편,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지난 3일 북한 인권 문제를 의제로 한 안보리 공식 회의를 “이달 중순에 열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황 대사는 “북한의 인권 및 인도주의적 상황은 공격적인 대량살상무기(WMD) 및 핵 개발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며 “북한의 인권 상황이 공식적인 안보리 의제로 다뤄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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