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주 초 북한을 방문하는 일정이 조율되고 있다고 12일 일본 NHK방송이 보도했다.

NHK는 러시아 정부 고위 관리를 포함한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 방북 계획은 조만간 공식 발표될 전망이라고 이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 배경으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무기 부족 문제에 빠진 러시아가 북한과 군사적 연계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NHK는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군사 등의 분야에서 기술 지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 북한을 방문하면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의 방북이 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양 방문 초대를 수락했다.

푸틴 대통령이 내주 후반을 전후로 베트남을 방문하는 일정도 조율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이 북한과 베트남을 잇달아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고 NHK는 밝혔다. 앞서 러시아 매체 베도모스티는 푸틴 대통령이 이달 안에 북한과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지난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매체는 “푸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이 이르면 6월에 이뤄질 수 있다”며 “북한을 방문한 직후에 갈 가능성이 높다”고 알렸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베도모스티에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이뤄질 것이며 현재 적극적으로 준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당일 브리핑을 열고 “우리는 상대국 지도부와 합의해 대통령 해외 방문 일정을 발표한다”며 “때가 되면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은 12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 대형 구조물이 설치되는 정황이 포착돼 푸틴 대통령 방북과 관련한 행사 준비 움직임인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중국, 러시아 고위급 인사 방문 시 김일성 광장에 구조물을 설치하고 인력을 동원해 훈련을 실시하는 양상을 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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