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민, 정치 신뢰도 역대 최저…브렉시트 불만”

영국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가 국기 유니언잭으로 장식돼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총선을 3주 앞두고 영국 국민들의 정부와 정치에 대한 신뢰도가 역대 가장 최저치인 것으로 드러났다.

12일(현지 시각) 영국 국가사회연구소(NatCen)의 연례 조사인 ‘영국 사회태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어느 당 정부든지 국가가 당면한 과제에 완전히 집중한다는 신뢰가 거의 없다”는 응답자가 45%에 달했다.

이는 1983년 시작된 이 조사에서 같은 질문의 종전 최고인 2009년의 40%보다 높은 응답률이다.

어느 당 소속이든 정치인이 궁지에 몰렸을 때 진실을 말할 것이라는 신뢰가 거의 없다는 응답도 58%로 역대 조사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의 정부 운영 방식이 불만족스러워 상당히 또는 크게 개선돼야 한다는 응답률은 2019년과 같은 79%로 나타났다.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해 경제가 더 나빠졌다는 응답비율은 71%로, 2019년 응답률(51%)보다 20%포인트(p) 증가했다.

2015년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찬성표를 던진 응답자의 48%는 “정부가 당보다 국가의 필요를 우선시한다는 신뢰가 거의 없다”고 답했다. 이는 2020년보다 23%p 상승했다.

브렉시트에 반대표를 던진 응답자의 경우 이 비율은 42%로 2020년보다 16%p 높아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코로나19 봉쇄 기간에 규정을 어기고 총리실에서 파티를 벌인 ‘파티 게이트’와 그와 관련한 정치인들의 거짓말을 국민의 신뢰도를 떨어뜨린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존 커티스 국가사회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차기 정부는 영국의 부진한 경제나 악화한 공공서비스를 되살리는 것 외에 정부 시스템 자체를 신뢰하지 못하는 대중의 우려를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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