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이란, 우라늄 농축시설 확장”…美, 대응 경고

국제원자력기구의 깃발 ⓒAP=연합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최근 우라늄 농축시설을 확장했다고 밝혔다.

13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IAEA는 보고서에서 이란이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를 추가 설치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는 이란이 지난 9~10일 원심분리기 추가 설치 계획을 IAEA에 통보해왔다는 내용이 담겼다. 추가 규모는 원심분리기 174개이다. 일부는 설치가 이미 마무리됐다.

미국은 이란의 원심분리기 추가 설치 계획에 대해 이날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이란이 이들 계획을 시행하면 우리는 그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밀러 대변인은 “이란은 더 지체하지 않고 IAEA와 협조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세이프가드(IAEA의 검증 활동) 의무를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파트너 및 동맹들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으며 IAEA에 대한 이란의 비협조가 계속될 경우 압력을 계속 키울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 확장은 앞서 이달 6월 IAEA 정기 이사회에서 핵시설 사찰을 위한 협력을 이란에 촉구하는 결의안이 통과된 데 대한 즉각적인 맞대응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란은 2015년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한 바 있다. 당시 합의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202.8kg의 저농축(3.67%) 우라늄만 보유할 수 있었다.

미국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후 이란은 우라늄 농도를 60%까지 높이는 한편 비축량도 계속 늘려왔다. 고농축 우라늄 생산은 이란의 핵무기 제조 시도로 의심받는다. 더구나 이란에서는 미신고 시설에서 비밀 핵 활동이 진행 중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핵 합의를 되살리려면 이란 내 핵시설에 대한 IAEA의 투명한 사찰이 보장돼야 하지만 이란은 IAEA의 검증 요구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IAEA의 결의안은 사찰 협조를 요구하는 내용임에도 이란 측은 미국의 입김이 들어간 ‘반(反)이란 결의안’에 다름 아니라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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