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략’을 발표한 애플이 5개월 만에 시가총액 1위(종가 기준) 자리에 복귀했다.

13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0.55% 오른 214.24달러(약 2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도 3조2850억 달러(약 4523조원)로 불어나며 마이크로소프트(MS)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이후 5개월 만에 시총 1위를 탈환한 것이다. 전날에는 장중에 1위로 올라섰지만, 종가에서는 MS에 다시 밀렸다.

MS 주가는 이날 0.12% 오르며 3조2810억 달러(약 4517조원)의 시총을 기록했다. 애플과 차이는 40억 달러(약 5조원)이다.

애플의 몸집이 커지는 것은 AI 전략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지난 10일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아이폰·아이패드·맥북·애플워치 등 자사 모든 기기에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적용한다는 계획을 공개한 이후 11일부터 3일 연속 상승 마감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에만 11% 오르며 3일간 상승 폭으로는 2020년 8월 이후 최대다.

모건스탠리가 애플의 AI 기능이 “가장 차별화한 소비자 디지털 에이전트”로서 “기기 교체 주기를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시장에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애플은 시총 1위 자리를 놓고 당분간 MS뿐만 아니라 엔비디아와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총 3위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3.52% 오르며 129.61달러(약 17만8000원)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10분의 1 주식 분할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130달러에 육박한 것이다. 시총도 3조1880억 달러(약 4390조원)를 기록하면서 애플과 MS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웨이브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수석 전략가인 리스 윌리엄스는 “(시총 1위 자리를 놓고) MS와 애플이 당분간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엔비디아도 경쟁에 합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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