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러시아와 북한이 ‘유사시 자동 군사 개입’에 유사한 수준의 군사 협력을 맺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정보 당국과 안보 당국은 17일 최근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앞두고 이 같은 동향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북·러 간 협력이 과거 1961년 방식에 근접한 방식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전쟁 상태에 처하면 러시아가 즉각 군사 개입에 나서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북한과 소련은 지난 1961년 유사시 자동 군사 개입 조항을 포함한 ‘조·소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조·소 동맹조약)’을 체결했다. 이 조약은 소련 해체 후 러시아 측 통보로 1996년 폐기됐다. 이후 2000년 체결된 북·러 조약에는 자동 군사 개입 조항이 포함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 날짜는 18일이 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방북 동향을 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앞두고 우리가 용인할 수 있는 선을 넘지 말아 달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러시아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연합뉴스TV에서 “러시아 측에 일정한 선을 넘지 말라는 경고성 소통을 한 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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