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도 폭염’ 속 메카 성지순례…최소 14명 사망, 17명 실종

메카 성지순례 ⓒAFP=연합뉴스

이슬람 최고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메디나 정기 성지순례(하지) 도중 요르단 시민 최소 14명이 사망했다.

16일(현지 시각) 요르단 국영 뉴스 통신사인 페트라(PETRA)에 따르면, 요르단 외무부 영사국은 성명을 내고 하지 도중 14명의 자국민이 사망했으며, 17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영사 국장인 수피안 쿠다흐 대사는 “사망자의 시신 매장 또는 운구 문제를 사우디 당국과 협조에 가능한 빨리 처리할 예정”이라며 “실종자 수색 관련 후속 조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망·실종 경위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으며, 당국이 수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국립기상센터는 이번 순례가 마무리되는 오는 19일까지 메카의 낮 최고 기온이 48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 등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만 2760명이 넘는 순례객이 일사병 등 온열 질환 증세를 호소했다. 전날에는 순례객 225명이 메카의 의료시설에서 온열 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당국은 밝혔다.

중동 매체 더뉴아랍은 이전에도 성지순례에서 온열 질환자가 꾸준히 발생했고, 그늘이 없는 야외에서 오랜 시간 걸어 이동하는 순례의 특성상 노인들의 피해가 크다고 지적했다. 한 사우디 당국자는 지난해 순례 기간에도 만 명이 넘는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매년 이슬람력 12월 7~12일에 치러지는 하지는 무슬림이 반드시 행해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로 가장 성스러운 종교의식이다. 올해는 이달 14~19일에 진행된다.

한정된 장소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간혹 대규모 압사 참사가 벌어지기도 한다. 또 최근 수년간 하지 기간이 여름과 겹치면서 4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으로 심혈관 질환, 열사병 등으로 숨진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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