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이위안 "역외채권 이자 제때 못 줄 것"…디폴트 수순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18 10월 2023

비구이위안이 건설한 중국의 한 주거단지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경영난을 겪어온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역외 채권에 대한 이자를 제때 줄 수 없을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과 신랑재경 등에 따르면 비구이위안 측은 모든 역외 채무에 대한 지급 의무를 제때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현재의 어려움을 풀기 위해 전체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채권을 보유한 한 익명의 관계자도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10시)까지 이자를 받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비구이위안은 앞서 지난달 17일 기한까지 달러 채권(2025년 만기)에 대한 이자 1천540만 달러(약 208억원)를 지급하지 못했으며, 유예 기간 30일 이내에 이자를 내지 못하면 처음으로 디폴트(채무 불이행) 수순을 밟게 된다.

비구이위안의 달러 채권 가격은 최근 달러당 5센트 수준에 그치는 등 시장에서는 이미 디폴트 가능성을 높게 보는 상황이다.

다만 비구이위안이 유예기간 종료일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가운데 공식적인 디폴트 시기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17일이 일요일이라 다음날이 실질적인 지급기한일 수 있는 만큼 17∼18일 유예기간이 끝난다고 본 반면, 로이터는 17일 유예기간이 끝났고 채권단과의 합의 없이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경우 디폴트라고 전했다.

디폴트가 현실화하면 채권단은 비구이위안 측 재무 고문과 협상을 진행하게 되며, 부채 규모를 고려할 때 구조조정 작업은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구이위안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동안 채권 만기 연장 등을 통해 디폴트 위기를 넘겨왔던 비구이위안은 이미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상환 기한이나 유예 기한이 도래하는 모든 역외 채무에 대해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전망이라고 밝힌 상태다.

비구이위안은 6월 말 기준 총부채가 1천870억 달러(약 253조원)에 이르며 향후에도 달러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 유예기간 종료를 줄줄이 앞두고 있다.

당장 오는 27일 4천만 달러(약 541억원), 다음 달 7∼8일 각각 4천876만 달러(약 660억원)와 1천788만 달러(약 242억원) 규모 이자 지급에 대한 유예기간이 끝난다.

이러한 가운데 리서치업체 크레디트사이츠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중국 국영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아직 시장을 통해 자금 조달이 가능하지만 민영기업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비구이위안이 디폴트나 지난한 채무 구조조정 과정을 거칠 경우 경기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bs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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