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불협화음 논란' EU 집행위원장, 내부서도 비판 서한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21 10월 2023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EU 집행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이스라엘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 입장을 두고 EU 내부에서 비판이 나왔다고 EU 전문매체인 유락티브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EU 직원들은 이날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집무실로 보낸 석 장 분량의 서한에서 "집행위가 (분쟁의) 한쪽 당사자를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마스가 민간인을 대상으로 저지른 테러 공격을 강력 규탄한다"면서도 "가자지구에 갇힌 230만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 대한 이스라엘 정부의 불균형적인 대응도 동일하게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EU 집행위가 '불협화음'이라고 묘사되는 상황을 촉발하는 입장을 취한 것에 놀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아울러 "지난 며칠간 인권과 국제인도법을 무시한 채 가자지구에서 진행 중인 민간인 학살에 대해 집행위가 보인 무관심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해당 서한에는 직원 최소 850명이 연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유락티브는 전했다. EU 전체 직원 규모는 약 3만2천여명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 발발 초기부터 EU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보복 공습을 두고 행정부인 집행위와 27개국을 대표하는 이사회 간 묘한 입장차가 지속되고 있다.

이사회는 이스라엘 연대를 표명하면서도 가자지구 전면봉쇄 등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경고했지만, 집행위는 '하마스 테러 규탄'에 방점을 두면서 인도적 문제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입장을 취했다.

집행위는 하마스의 기습 직후 팔레스타인 원조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이사회 반발에 하루 만에 철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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