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등 돌린 측근과 법정 재회…트럼프그룹 장부 조작 증언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25 10월 2023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앞에서 증언하는 마이클 코언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마이클 코언이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서 트럼프 그룹의 금융사기 혐의에 대한 검찰 측 증인으로 나서 증언하고 있다. 2023.10.24 photo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위해 복역까지 했다가 결국 등을 돌린 측근과 법정에서 재회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이날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 출석해 검찰 측 증인으로 나섰다.

코언은 트럼프 일가가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트럼프 그룹의 부동산 가치를 축소했고, 은행 대출을 받는 과정에선 오히려 자산가치를 부풀려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검찰의 주장과 부합하는 증언을 했다.

코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자산가치를 부풀리라는 지시를 직접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의로 제시한 숫자에 맞춰 자산가치를 부풀리는 게 내가 맡은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코언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포르노 배우 출신 스테파니 클리포드에게 합의금을 건넨 인물이다.

트럼프 그룹은 코언에게 지불한 합의금을 법률 자문 비용인 것처럼 위장 처리했다.

이후 코언은 연방 검찰에 기소돼 유죄 평결 후 복역까지 했다.

그는 한 때 "트럼프를 위해서는 총알도 대신 맞을 수 있다"라며 충성심을 보인 인물이다.

그러나 복역과 출소 과정에서 두사람의 관계가 멀어졌고, 코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저격하는 등 적대감을 보였다.

법정에 입장하는 마이클 코언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마이클 코언이 트럼프 그룹의 금융사기 혐의에 대한 검찰 측 증인으로 나서기 위해 뉴욕 맨해튼법원에 입장하고 있다. 2023.10.24 photo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에 앞서 '쥐새끼'나 '거짓말쟁이' 등의 단어를 사용해 코언을 공격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5년 만에 직접 보게 된 코언이 법정에 입장하자 팔짱을 낀 채 그를 쏘아보면서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표정한 얼굴로 간간이 변호사와 귓속말을 하기도 했다.

이번 재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형사재판 4건과는 무관한 별개의 민사 사건이다.

앞서 담당 판사는 정식 재판 시작 전에 이미 트럼프그룹이 보유자산 가치를 부풀리는 사기 행각을 벌였다면서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뉴욕주 검찰은 트럼프 그룹에 2억5천만 달러(약 3천370억 원)의 부당이득 환수와 트럼프 일가의 뉴욕주 내 사업 영구 금지를 요청한 상태다.

k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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