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광산 화재로 32명 사망…잦은 사고 다국적 운영사 국유화(종합)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29 10월 2023

아르셀로미탈이 운영하는 카자흐스탄 광산 풍경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2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서부 카라간다 지역의 광산에서 발생한 화재로 32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실종돼 수색 중이라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카자흐 비상대책부는 이날 오후 4시까지 화재가 발생한 코스텐코 광산에서 시신 32구를 발견했으며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광부 14명에 대한 수색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당초 21명으로 알려졌으나 실종자 수색이 이어지면서 그 수가 계속 늘고 있다.

광산 운영사인 아르셀로미탈 테미르타우에 따르면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252명 중 208명이 대피했으며 이 중 18명이 부상으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 대통령은 카라간다에서 희생자 유가족을 만나 애도를 표하고,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했다.

광산 운영사인 아르셀로미탈에 대해서는 "역사상 최악의 회사"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아르셀로미탈에 대한 정부 차원의 투자 협력 중단도 명령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아르셀로미탈이 과거에 있었던 몇 차례의 인명 사고 이후 회사 장비를 개선하고 노동자 안전을 보장하기로 한 투자 의무 사항을 충족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또 아르셀로미탈이 운영하던 광산은 앞으로 카자흐 정부가 맡아 운영하겠다고도 밝혔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아르셀로미탈 출신인 바딤 바신 카라간다 부지사에게 광산 최고 관리자 자리를 부탁하며 "지금의 이 회사 경영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고 전부터 카자흐 정부와 아르셀로미탈은 카자흐스탄 내 아르셀로미탈의 광산 운영권을 정부에게 넘기는 국영화 협상을 진행 중이었으며 이미 양측이 해당 내용을 담은 사전 계약서에 서명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셀로미탈 측은 이날 이같이 밝히며 "광산 국영화 거래를 최종 단계까지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셀로미탈은 세계 2위 규모의 글로벌 철강 회사로 룩셈부르크에 기반을 두고 있다.

카자흐스탄에 현지 계열사인 '아르셀로미탈 테미르타우'를 두고 운영해왔다.

카자흐스탄에서 아르셀로미탈의 시설에서 인명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AFP에 따르면 최근 15년 동안 아르셀로미탈 테미르타우가 운영하던 카자흐스탄의 광산에서 발생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 수는 100여명에 달한다.

지난 8월 다섯 명의 인명 피해를 낸 광산 화재 사고를 포함해 최근 1년 동안에만 5건의 인명 사고로 총 12명이 사망했다.

아르셀로미탈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한 보상을 약속하고 화재 원인을 찾는 일에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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