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통신두절, 구급차는 어디로 가나…사상자 급증 우려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29 10월 2023

가자지구 시신 관련 작업하는 유엔 직원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통신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전면 두절되면서 이 지역 의료 위기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가뜩이나 이스라엘의 봉쇄 정책으로 의료품은 물론 물과 전기, 연료가 부족해 의료 체계가 무너지던 상황에서 통신까지 끊기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날 밤 가자지구가 폭격받아 인터넷과 유·무선 전화 서비스가 완전히 중단됐다면서, 이미 전기·연료 고갈로 어둠에 갇혀 있던 가자지구 주민들의 고립이 심화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통신 두절은 지난 3주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봉쇄로 이미 붕괴 직전에 있던 의료·구호 시스템에 더 큰 타격을 입혔다"고 전했다.

당장 밤사이 이스라엘군의 강력한 공습과 포격으로 수많은 응급환자가 발생했지만, 인터넷도 전화도 모두 끊기는 바람에 구급차가 어디로 출동해야 할지 판단할 수가 없다.

가자지구의 한 구급차 운전기사는 BBC에 "통신이 두절돼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무턱대고 폭발이 일어난 장소 쪽으로 차를 몰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구호 시스템 붕괴는 민간인 희생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자지구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는 국제기구들도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가자지구에 있는 직원, 의료시설, 의료진, 인도주의 파트너들과 연락이 두절됐다"며 "그들의 안전과 취약 환자들의 즉각적인 건강 위험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통신 두절로 부상자에게 구급차가 접근하기 어려워졌고, 환자들을 대피시킬 안전한 장소 물색도 더욱 난항을 겪게 됐다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모든 유무선 통신과 인터넷을 차단해서 수술실과의 연락이 완전히 끊겼으며, 긴급 의료서비스가 유지될 수 있을지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응급의료 전화와 구급차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고 우려했다.

린 헤이스팅스 유엔 팔레스타인점령지구 인도주의 조정관은 소셜미디어에서 전화와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으면 병원과 구호 활동이 운영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전쟁에는 규칙이 있다. 민간인은 반드시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국경없는의사회, 국제앰네스티 등 구호·인권 단체들은 가자지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모든 연락이 끊겼다고 전했다.

통신 두절로 민간인 사상자 수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게 된 것도 큰 문제다.

에리카 게바라 로사스 국제앰네스티 국장은 "통신 차단으로 가자지구 민간인에게 벌어지는 인권 침해와 전쟁 범죄의 정보와 증거를 수집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통신·인터넷 복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이스라엘의 이날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 수와 지상 작전의 자세한 내용을 즉시 파악할 수 없다고 전했다.

abb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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