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지진보다 심해" 가자주민들, 잔해더미서 망연자실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29 10월 2023

아이를 안고 공습 피해 달리는 팔레스타인인들

(가자 EPA=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서 주민들이 다친 아이를 안고 공격을 피하고 있다. 2023.10.28 photo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사람들이 잔해 아래에 있어요. 죽은 사람도 있고, 산 사람도 있어요."

지난주 가자지구 남쪽으로 대피했다가 28일(현지시간) 가자시티로 돌아온 카말 아부 파툼(47)은 잔해로 변해 있는 집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그는 AFP 통신 인터뷰에서 지난 2월 튀르키예 대지진을 떠올리며 "튀르키예 지진보다 더 심각한 파괴를 봤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북부는 전날 밤 이스라엘의 강력한 공습을 받아 폐허가 되다시피 했다.

마무드 바살 가자 민방위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집중적인 포격으로 "건물과 가옥 수백채가 완전히 파괴됐고, 수천개의 집들도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가자시티 외곽에 있는 샤티 난민캠프에 머무는 알라 마흐디(51)도 "샤티에서 일어난 일은 지진보다 더 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육지, 바다, 하늘 모든 곳에서 공격했다면서 "그들은 누구를 공격하고 있는가? 저항 세력인가? 아니다. 가난한 사람들이다"라고 비판했다.

가족과 남부로 대피하기 위해 샤티 난민캠프를 떠났다는 택시 운전사 자말 아부 샤크파(50)는 "샤티에서 무차별 폭격에 여성, 어린이, 노인 누구도 살려낼 수 없었다"며 우리는 (가자 남부) 칸 유니스를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의 유무선 통신과 인터넷이 완전히 차단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신 두절로 정확한 사상자 수를 파악하기도 어렵고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할 구급차를 부르기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 이용자 플레스티아 알라카드는 동영상에서 "인터넷도 없고, 네트워크도 없고, 서비스도 없고, 자동차 연료도 없고, 전기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성명에서 "이러한 정보 차단은 대규모 잔학 행위와 인권 침해를 은폐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이 직접 공격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알자지라는 위성 TV 중계를 통해 알시파 병원 주변이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 병원 지하에 하마스 사령부가 있다고 지목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알시파 병원 공격에 대한 보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abb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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