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중국서 받은 50억달러 선주문 수출규제로 무산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31 10월 2023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새로운 수출규제로 인해 중국에서 수주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최신 반도체 공급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처지가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 (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 엔비디아가 이미 올해 중국으로부터의 수주물량 공급을 마쳤으며, 새 규제가 오는 11월 중순 발효되기 전에 내년 주문 건의 일부도 발송하려고 추진 중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지난주 엔비디아에 서한을 보내 첨단 반도체 판매에 대한 수출제한 조치가 즉각 발효된다고 통보했으며, 엔비디아는 어쩔 수 없이 조기 공급 계획을 폐기했다는 것이다.

구글 클라우드 행사에 참석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엔비디아에 내년 납품 물량을 선주문한 업체 중에는 알리바바그룹과 틱톡 소유주인 바이트댄스, 바이두 등 중국 최대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들이 포함돼 있으며, 주문 금액은 50억 달러를 넘는다.

엔비디아의 대변인은 이번 수출규제의 영향을 받는 그래픽 칩을 사용하는 자사의 첨단 AI 시스템을 미국 내와 기타 지역 고객들에 다시 할당하고 있으며 추가 공급도 추진하고 있다면서 "새 수출 규제가 단기간에 엔비디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영향은 불가피해 보인다. 올해 초 엔비디아의 최고 재무 책임자(CFO) 콜레트 크레스는 장기적으로 중국에 대한 AI 칩 판매가 금지되면 미국 반도체 산업에 영구적인 기회 상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이런 규제를 받게 된 이유는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인기 있는 AI 기기를 만드는 데 엔비디아의 AI 칩이 필수적이며, 따라서 이 칩이 세계에 가장 많이 배포되고 있기 때문이다. AI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엔비디아의 매출과 주가는 급등했고 올해 초에는 기업가치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의 수출규제로 중국의 고급 AI 개발 속도가 느려지고 중국 개발자들은 선진국 제품 대신 자체 개발 제품을 사용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수출규제는 엔비디아와 인텔, AMD 등의 고성능 AI 및 데이터센터 칩 대부분에 적용되며, 따라서 중국 기업들은 이미 받아놓은 재고에 의존하거나 저성능 칩을 더 많이 사용하는 등의 다른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번스타인 리서치가 지난주 내놓은 보고서는 2017년 출시된 엔비디아의 저성능 AI 칩 V100을 사용하면 더 많은 칩이 필요하고 에너지도 더 소비하기 때문에 AI 시스템 훈련 비용이 3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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