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스위스, 팔레스타인 NGO 지원금 절반 중단…개편 검토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03 11월 2023

스위스 연방정부 청사

[연합뉴스 자료 사진]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스위스가 팔레스타인 지역의 비정부기구(NGO)에 제공해오던 7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 가운데 절반 정도를 중단하고 이 같은 지원사업 전반에 대한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스위스 연방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이 발생한 이후 연방정부 내 중동 태스크포스(TF)는 팔레스타인 NGO 지원금 재평가 작업에 착수했다.

TF는 우선 NGO 11곳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지원금을 동결한 NGO는 운영 주체가 팔레스타인인인 NGO 6곳과 이스라엘인인 NGO 5곳이며, 동결 규모는 팔레스타인 내 NGO 인도주의 지원사업자금 전체인 478만 스위스프랑(70억5천여만원) 가운데 절반 정도인 230만 스위스프랑(34억여원)이다.

연방정부는 동결 배경에 대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중동 내 적대행위 재개 이후 상황이 급변한 점을 고려한 것"이라며 "지원 대상 NGO가 차별금지 조항과 내부 강령 등 준수사항을 잘 지키는지를 전반적으로 재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F는 이처럼 팔레스타인 NGO 지원금 절반 정도를 묶어두고 지원 사업 재편을 검토 중으로 전해졌다.

스위스가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제공해온 NGO 지원금이 사실상 하마스로 흘러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대두하자 지원 대상 NGO들 가운데 문제가 있을 법한 단체를 가려내는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위스 연방장관 회의체인 연방평의회는 지난달 11일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분류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미국·유럽연합(EU)과 달리 중립국으로서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지정하지 않고 있던 스위스는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대공습을 계기로 사실상 외교 방침을 변경한 셈이다.

테러단체 지정에도 불구하고 스위스의 팔레스타인 NGO 지원 사업은 쟁점이 돼 왔다. 테러단체로 지목하고도 관련 단체에 자금을 지원하는 일이 실제로 발생한다면 인도주의 사업의 명분마저 크게 훼손되지 않겠냐는 지적이 나왔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지원 대상 NGO 가운데 하마스와 연계돼 있다는 증거가 드러난 단체는 아직 없지만 이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prayer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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