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親팔레스타인 영상 인기에 美서 틱톡 다시 '도마'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03 11월 2023

동영상 플랫폼 틱톡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영상이 인기를 얻자 미국에서 틱톡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그동안 미국 정치권 등에서는 틱톡이 중국의 '스파이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애플리케이션의 금지를 촉구했는데 이번에는 틱톡이 반(反)유대주의 확산에 기여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데이팅 앱 틴더 경영자 출신인 제프 모리스 주니어가 지난 주말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됐다.

그는 틱톡에서 '팔레스타인과 함께' 해시태그가 달린 영상의 조회수가 29억뷰(view)인 반면 '이스라엘과 함께' 해시태그 영상의 조회수가 2억뷰에 불과한 점을 거론하며 "이스라엘이 틱톡 전쟁에서 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은 틱톡이 "하마스의 테러를 물타기 하는데 사용되고 있다"며 앱 금지를 촉구했다. 조시 홀리 상원의원(공화·미주리)도 "틱톡은 중국의 스파이 도구이자 악성 반유대주의 거짓말의 선동자로서 여전하다"라고 가세했다.

실리콘밸리 일각에서도 틱톡이 테러리스트의 선전·선동을 미국에서 퍼뜨리고 있어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WP는 해시태그 분석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모리스의 분석은 지난 3년간 조회수에 기반한 것이지만 하마스의 10월 7일 이스라엘 테러 시기와 근접한 지난 30일간 조회수를 분석하면 '이스라엘과 함께' 영상이 4천600만뷰, '팔레스타인과 함께' 영상이 2천900만뷰로 나타났다.

한편 '팔레스타인 자유' 해시태그를 단 영상은 이보다 훨씬 많은 7억7천만 조회수를 지난 30일간 기록했다.

틱톡 비판론자들은 틱톡의 불투명한 알고리즘이 틱톡이 싫어하는 정치적 대의를 억압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친이스라엘 영상과 친팔레스타인 영상을 만드는 쪽 모두 자기 영상이 기대보다 많이 주목받지 못한 이유로 틱톡의 알고리즘을 의심한다.

유대계 틱톡 크리에이터단체는 전날 틱톡에 공개서한을 보내 틱톡의 콘텐츠 관리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 단체는 "틱톡은 유대계 사용자에 안전하지 않다"며 "틱톡이 무차별적이며 공격적인 반유대주의의 영원한 시궁창이 되지 않도록 모니터링하고 대중 담론을 유도해야 하지만 그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영상을 제작한 이들도 틱톡이 영상을 '혐오 발언'으로 규정해 삭제했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틱톡은 페이스북과 유튜브와 마찬가지로 하마스 같은 극단주의 단체를 옹호하는 영상이나 멘트를 금지한다.

또 틱톡은 중국 정부나 다른 어떤 특정 단체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사용자가 어떤 영상을 보는지 직접 개입하지는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WP는 미국에서 친팔레스타인 영상이 인기인 것에 대해 부모 세대와 달리 이스라엘에 더 비판적인 젊은층이 틱톡 사용자 다수인 게 원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경우 틱톡 사용자 절반이 25세 미만이다.

지난 30일간 미국에서 '팔레스타인과 함께'나 '팔레스타인 자유' 해시태그를 단 영상을 조회한 이들의 59%가 18∼24세였다.

반면 '이스라엘과 함께' 영상을 조회한 이들 가운데 18∼24세는 4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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