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시아판 그래미’ 만든다…“K팝보다 해외진출 에너지 작아”

  28 09월 2023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쿠라 슌이치 문화청 장관은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판 그래미상’ 창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일본이 ‘아시아판 그래미 어워즈(그래미상)’을 창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7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의 문화정책을 담당하는 부처인 문화청이 전 세계 음악 시상식을 교토에서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쿠라 슌이치 문화청 장관은 문화청의 교토 이전 반년 기념 인터뷰를 통해 “J팝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음악 시상식을 교토에서 열고 싶다”고 언급했다.

도쿠라 장관은 “일본은 국내 시장이 비교적 커, (J팝 아티스트들이) 해외에 진출하려는 에너지가 한국에 비해 작다”고 설명했다. BTS, 블랙핑크, 뉴진스 등 K팝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차트에서 상위권을 점령하는 등 해외 진출을 통해 성공적인 성적을 기록한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J팝 아티스트들이 일본 시장에 안주하면서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판 그래미상’ 창설이 J팝 아티스트들의 세계 진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미상은 1959년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대중음악 시상식이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대중음악상으로 꼽힌다. 일본 문화청은 그래미상 같은 국제적 권위의 음악 시상식을 창설해 전 세계에 J팝을 알리고, J팝 아티스트들이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도쿠라 장관은 일본의 인기 걸그룹 핑크레이디의 《UFO》 등 다수의 인기곡을 만들고, 일본의 주요 음악상들을 수상한 대중음악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다. 그는 2021년 4월 취임한 이후 “영화와 음악 분야에서 한국이 앞서 나가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3월 문화청을 교토로 이전하고, 음악과 영상산업을 수출산업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음악상 창설을 검토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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