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의 세포들' 작가 "누구나 해본 상상, 창작욕 자극하나봐요"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16 04월 2024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네이버웹툰에서 가장 생명력 있는 작품들을 꼽으라고 하면 '유미의 세포들'이 빠지지 않는다.

웹툰 작가 이동건

[네이버웹툰 제공. 재판매 금지]

연재 당시에도 큰 인기를 끌었지만, 2020년 완결 후 드라마부터 웹소설, 게임, 단행본, 심지어 떡볶이 밀키트까지 다양한 지적재산(IP) 확장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유미의 세포들' 2차 사업화 사례는 무려 116개(2023년 10월 기준)에 달한다.

여기에 더해 가장 최근인 지난 3일에는 극장판 3D 애니메이션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가 개봉했다.

웹툰 '유미의 세포들'을 그린 이동건 작가는 15일 서면 인터뷰에서 이 작품이 드라마, 애니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되는 이유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세계관이고,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상상이라 창작자들의 창작 욕구를 자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미의 세포들'은 주인공인 평범한 회사원 유미가 남자들을 만나고 헤어지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웹툰이다. 특히 인물들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생각을 여러 세포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성 세포와 감성 세포가 치고받으며 싸우고, 매운 음식을 먹으면 엔도르핀이라는 세포들이 나와서 공연을 펼친다는 이 아기자기한 설정이 독자는 물론 영상 제작자들의 마음도 끈 셈이다.

이어 "MD 사업에서는 세포들의 단순한 컬러와 귀여운 이미지가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며 "팝업스토어를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도 귀띔했다.

애니메이션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

[CJ CGV·롯데컬처웍스 롯데시네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작가는 '유미의 세포들' 속 캐릭터와 대사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작중 유미의 남자친구 웅이·바비·순록이를 놓고는 "셋 다 (제각기) 장단점을 가진 남자친구 모습으로 그리려고 했다"며 "개인적으로는 웅이를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다.

독자들이 가장 사랑했던 캐릭터는 바비일 것이다. 이 같은 독자들의 애정 때문에 캐릭터 설정 과정에서 애를 먹었다고 이 작가는 털어놨다.

그는 "바비의 경우 반응이 너무 좋아서 이쪽저쪽 많이 흔들리며 작업을 했다"며 "좀 더 비밀이 많은 모습, 뭔가 수상한 모습을 그렸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작품 속 명대사로 꼽히는 '남자 주인공은 따로 없어, 이곳의 주인공은 (유미) 한 명이거든'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사랑 때문에 가슴 아파하는 유미 스스로를 치유하는 말이 아니었나 한다"며 "'힘을 내'라는 느낌으로 떠올린 대사"라고 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에 걸쳐 연재된 웹툰 '유미의 세포들'은 유미의 결혼으로 마무리된다.

작가는 이 같은 결말에 대해 "유미의 프라임 세포(가장 중요한 세포)가 사랑 세포라 사랑하는 사람과 오래도록 함께 있는 모습을 꿈꾸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라면서도 "왜 그렇게 끝을 냈을까…. 안 그랬다면 시즌2가 나오기 쉬웠을 것 같다"고 웃음기 어린 답변을 내놨다.

'유미의 세포들'은 완결됐지만, 이 작가는 끊임없이 웹툰을 그리고 있다.

2021년부터 러브 코미디 웹툰 '조조코믹스'를 연재 중이고, 지난해에는 27화 분량의 중단편 웹툰인 '로맨스 당도 백퍼센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유미의 세포들'을 그릴 때보다 가족과 보낼 시간이 있어 행복하다고도 했다.

그는 "'유미의 세포들'을 연재할 때처럼 모든 시간을 원고 만드는 것에 할애하지 않는다"며 "가족들과 일상을 즐기는 지금이 몹시 만족스럽다. 가족과 나, 그다음이 일인 삶을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hee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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