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에 진심인 K팝 아티스트들…뉴진스는 IP 기업과 왜 손잡았나

  12 06월 2024

하이브와 어도어간 내홍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뉴진스의 컴백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최근 뉴진스가 IPX와 함께 오픈한 서울 신사동 팝업스토어도 성황을 이루고 있다. 첫날 방문 사전 예매는 20분 내 마감됐고, 굿즈 판매도 흥행 중이다. 특히 새 싱글 ‘하우 스위트’ 의상으로 디자인한 파워퍼프걸, 뉴진스의 상징인 토끼를 기반으로 탄생한 버니니 관련 제품 등 IP 상품이 특히 인기다. 캐릭터 IP가 K팝 아티스트와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다.

라인프렌즈 스퀘어 신사에서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뉴진스 How Sweet POP-UP의 모습 ⓒIPX 제공

BT21이 시작점…IP가 엔터업계 ‘전략’이 된 배경

K팝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뉴진스와 IPX처럼 아티스트와 캐릭터 전문 기업이 협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 트렌드의 시작점에는 방탄소년단(BTS)의 캐릭터인 ‘BT21’이 있다. BT21은 단순히 BTS 멤버들의 외양을 딴 캐릭터가 아니라, 멤버들이 직접 제작 과정에 참여해 성격과 서사를 개발한 캐릭터 IP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관과 콘텐츠를 확장했고, 글로벌 캠페인을 지속 전개하면서 팬덤과의 접점을 강화했다.

BT21의 미식가 캐릭터 RJ의 경우, 먹방 인플루언서로도 활약하고 있다. 최근 라인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홍대점, 스퀘어 명동에서는 ‘RJ 웰컴 파티’ 테마의 팝업이 열리기도 했다. RJ는 지난달 말부터 서울 광화문광장 옆 세종로공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K-푸드 페스티벌 넉넉’에도 인플루언서로 등장해 팬들과 소통했다.

5월29일 시작된 'K-푸드 페스티벌 넉넉'에 깜짝 등장한 RJ ⓒIPX 제공

캐릭터 IP는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충성도를 높이는 선순환을 만들어낸다. 걸그룹 있지의 캐릭터인 ‘윗지’, 보이그룹 트레저의 글로벌 캐릭터 IP ‘트루즈’, 블랙핑크 지수가 직접 기획하고 디자인한 ‘치치’ 등도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최근에는 아이브의 공식 캐릭터 ‘미니브 미니니’와 제로베이스원의 캐릭터 ‘제로니’가 IPX와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기존에는 소속사 등이 팬 서비스 차원에서 캐릭터를 내놓았다면, BT21의 성공 이후부터는 캐릭터 IP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중요한 전략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관련 IP와 상품을 장기적으로 선보이는 파트너십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가장 뜨거운 협업 상대는 뉴진스로, IPX는 지난해부터 뉴진스의 IP 공식 상품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고 관련 상품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 5일 라인프렌즈 스퀘어 신사에 오픈한 ‘하우 스위트 팝업’에서도 버니니 캐릭터 상품이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하우 스위트’ 의상을 바탕으로 새롭게 디자인된 파워퍼프걸 제품도 뉴진스의 컴백을 기다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뉴진스의 새 싱글 ‘하우 스위트’의 분위기를 살린 빈티지 레코드샵 콘셉트의 포토존 등은 팬덤이 아닌 소비자들의 호기심도 불러일으켰다는 후문이다.

제로베이스원의 공식 캐릭터 제로니 ⓒIPX 제공

비즈니스 전문성 더해 IP 상품 힘준다

뉴진스와 IPX는 팝업스토어와 IP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팬들과의 접점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26일에는 뉴진스의 일본 데뷔와 함께 선보이는 싱글 앨범 ‘슈퍼내추럴’ 발매를 기념한 팝업이 오픈한다. 이를 통해 일본 디자인 거장인 무라카미 다카시, 히로시 후지와라와 콜라보레이션한 뉴진스 IP 공식 상품들을 선보인다. 이미 뉴진스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멤버들의 화보 속에 관련 상품들이 공개된 바 있다.

K팝 아티스트와 캐릭터 기업의 협업이 이어지는 배경에는 ‘비즈니스 전문성’이 있다. 캐릭터는 아티스트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결속력을 높일 수 있는 매개체로 작용한다.기존 K팝 아티스트의 매력에 IP 비즈니스 전문성을 더해 탄생한 캐릭터 IP가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팬덤의 충성도를 높이는 결과로도 이어진다. IP 상품을 통해 새로운 팬덤을 유입시키는 효과도 얻어야 하기 때문에, 스토어 디자인이나 콘텐츠 개발에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 기업과 손을 잡는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티스트의 매력과 특징을 잘 담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K팝 아티스트 캐릭터 IP 인기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팬덤 외 대중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고퀄리티 제품, 스토어 공간 경험, 콘텐츠를 선보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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