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작곡가 칼라 블레이 별세…아방가르드 재즈계서 60년간 활약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19 10월 2023

칼라 블레이의 2012년 공연 장면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현대 재즈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칼라 블레이가 별세했다. 향년 87세.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블레이가 전날 뉴욕주(州) 윌로의 자택에서 뇌종양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60년 이상 재즈계에서 활약했던 블레이는 작곡가와 피아니스트로서 빅밴드와 6인조 그룹, 트리오 등 다양한 편성으로 곡을 발표했다.

1936년 캘리포니아주에서 출생한 블레이는 교회 오르간 연주자였던 아버지에게 피아노를 배웠고, 12세 때 재즈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17세 때 집을 나와 뉴욕에 도착한 블레이는 맨해튼의 유명 재즈클럽인 '버드랜드'에서 담배를 파는 여급으로 일하던 중 피아니스트 폴 블레이와 만나 결혼했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여급으로 일할 당시의 경험에 대해 "재즈클럽에 출연한 연주자들의 음악에 집중해 담배는 하나도 팔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블레이는 프리재즈계에서 유명 연주자였던 남편의 권유에 따라 작곡을 시작했고, 재즈계에서 연주자와 작곡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그는 1971년 작 '에스컬레이터 오버 더 힐'으로 작곡가로서 확고한 명성을 얻었다.

3장짜리 LP로 발표된 이 작품에서 블레이는 프리재즈뿐 아니라 록과 인도 전통음악, 2차 세계대전 이전 독일 카바레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뒤섞은 독특한 세계관을 선보였다.

1973년 영국의 음악 전문지와 프랑스의 음반 협회는 각각 이 작품을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블레이는 평생 실험적인 재즈에 천착했지만, 1970년대 후반 이후 스티브 개드와 코넬 듀프리, 하이럼 블락 등과 함께 퓨전 성향의 음반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핑크 플로이드의 드럼 연주자 닉 메이슨은 1981년 블레이의 곡으로만 채워진 솔로 데뷔 앨범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

블레이는 82세였던 지난 2018년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

당시 그는 "뇌 수술 도중 의사가 실수로 무엇인가를 잘못 꺼내간 것 같다. 수술 후 절대음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블레이는 2020년에도 현대 음악 전문 음반사인 ECM을 통해 신작을 발표했다.

k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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