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정원박람회, 도시에 새 문화의 옷을 입힌다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29 10월 2023

정원 속 순천 모습

[순천만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순천=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기후변화와 지방소멸의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도시 모델을 제시하겠다."

전남 순천시는 정원박람회를 계기로 도시 개발의 기본 방향과 밑그림을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정원과 숲, 잔디광장이 도심과 바다에까지 스며들고 보행자 중심의 교통 체계와 이어지는 생태도시의 비전을 마련한다.

정원에 애니메이션 등 친환경 문화산업을 가미한 새로운 산업 구조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내놓았다.

오천그린광장 노는 아이들

[순천만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정원이 삶 속으로, 해양 정원 조성

순천시는 박람회 폐막에 맞춰 박람회 정례화, 정원문화 확산, 후방산업 육성 등을 담은 사후 활용계획 용역을 발주했다.

박람회를 계기로 도출된 도시발전 전략과 아이디어 등을 모아 새로운 도시계획 그림을 만들 계획이다.

해양과 내륙의 습지 정원, 도심으로 확장된 국가정원·마을 정원·개인 정원은 도심의 숲·광장과 함께 순천 도시계획의 구심점이 된다.

차없는 전용거리 등 자전거·보행자 중심의 교통망을 구축하고 여기에 정원을 연결해 자연스럽게 순천을 '차가 없는' 생태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시는 국가정원에 이어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국가해양정원 조성에도 나섰다.

국가해양정원은 자연과 사람, 바다와 생명이 공존하는 해양 생태 힐링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순천만 갯벌에 해양 생태계를 보존·체험하고 관광까지 할 수 있는 대규모 해양정원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정원박람회 개울길 즐기는 시민들

[순천만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친환경 애니메이션 등으로 도시산업 구조 변환

노관규 시장은 "정원박람회는 목표가 아닌 수단으로 박람회 사후 활용 방안으로 정원에 문화를 입히겠다"며 "순천만-정원-도심을 잇는 새로운 콘텐츠를 짜야 하며 문화콘텐츠 산업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부가가치가 높은 애니메이션 등 문화콘텐츠 산업을 키워 새로운 산업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정원·영화·음반·캐릭터 등으로 확장성이 무궁무진한 애니메이션을 연계해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지난 9월 일본을 방문해 애니메이션 성지인 도쿄 디즈니랜드와 세계박람회장 일부를 애니메이션 테마파크로 조성한 지브리 파크를 둘러보고 밑그림을 그렸다.

시는 애니메이션 관련 프로덕션 기업, 청년 창업 기업 등이 들어설 애니메이션 클러스터도 조성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를 갖춘 지역 대학(순천대·청암대·제일대)과 연계해 청년 인재도 육성한다.

시는 문화콘텐츠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받아 문화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고 대규모 투자유치, 일자리 창출도 끌어낼 계획이다.

순천 도심 속 정원

[순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도시가 거대한 정원, 남해안 생태도시 완성

순천시는 박람회를 계기로 도시 전체를 자동차나 건물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바꿀 계획이다.

도시의 체질을 바꿔 생태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도시 모델을 제시할 방침이다.

박람회 이후 순천만과 국가정원, 도심을 잇는 거대한 정원을 조성하는 '도시 정원화' 프로젝트도 본격 추진한다.

생태도시 구상을 인근 남해안 지자체와도 공유하고 확산시켜 남해안을 생태 벨트로 도약시킨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여수·광양·고흥·보성 등 인근 지자체와 함께 광역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자전거도로 구축 등 현안도 함께 고민하기로 했다.

노 시장은 29일 "박람회가 순천을 남해안 벨트의 핵심 도시로 키우는 기점이 될 것"이라며 "순천 혼자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남해안 도시들이 연합하고 연대해 모두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도시들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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