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한 번 갈 시간 없이 근무…의료사고 두려워"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08 11월 2023

인력부족 증언하는 울산대병원 직원들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울산대병원 노조 파업 14일째인 7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호 인력부족 증언대회에서 병원 직원들이 발언하고 있다. 2023.11.7 jjang23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인력 충원,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14일째 파업 중인 울산대학교병원 소속 간호사들이 "우리가 아니라 병원에서 진료받는 환자를 위해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학교병원 분회(울산대병원 노조)는 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간호 인력 부족 증언대회를 열었다.

근무 10년 차라고 밝힌 한 간호사는 이날 증언대회에서 "환자들에게 친절하고 싶다는 의욕은 넘치지만, 밀려드는 입·퇴원과 시술, 검사, 처방 앞에, 컴퓨터에서 눈길 한 번 안 떼는 간호사가 되기를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간호사는 "8시간이 넘는 근무 시간 생리대 한 번 갈지 못해서 생리혈이 새고, 입에 뭔가 집어넣을 새도 없이 공복으로 뛰어다니며 밀려오는 산더미 같은 일들을 겨우 쳐낸다"며 "10년 일한 나도 정신없는데 저연차 간호사의 경우 투약 실수 등 각종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는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간호사의 여유가 환자의 안전을 만든다"며 "의료사고가 생길까 두려워, 인력 충원을 위해 파업 현장에 나올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증언에 나선 또 다른 간호사는 "입사 때부터 지금까지 간호인력 문제는 고질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환자들이 원하는 간호를 제공하기 위해, 병원에서 진료받는 환자를 위해 인력 충원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집회하는 울산대병원 파업 참가자들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울산대병원 노조 파업 14일째인 7일 오후 병원 본관 로비에서 파업 참가자들이 집회하고 있다. 2023.11.7 jjang23

울산대병원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5일부터 14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사는 지난 8월 17일 상견례 이후 25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기본급 인상률·인력 충원 여부 및 규모 등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박창원 울산대병원 노조 분회장은 병원 측에 장기 파업 해결을 촉구하며 전날(6일)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병원은 파업 8일 차인 지난 1일부터 입원환자 진료 축소에 들어가 병상 가동률을 약 50% 수준으로 줄였다.

병원 측은 아직 외래진료 축소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울산대병원은 울산에 있는 유일한 상급 종합병원이다.

단식농성하는 울산대병원 노조 분회장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박창원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병원분회 분회장이 7일 오후 병원 본관 로비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2023.11.7 jjang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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