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꼬리가 올라가면 기분 좋은 상태라고? [따듯한 동물사전]

우리 개와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와 함께 살아가면서 행복한지, 어디가 불편한지, 무엇을 원하는지 속 시원히 말해줄 수 있다면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아마 집에 사랑하는 반려견이 있는 보호자라면 이런 상상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물론 개는 사람처럼 언어로 대화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고 이해하기 때문에 우리가 그들의 대화 방식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어느 정도 소통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개가 표현하는 방법은 크게 표정, 몸짓, 소리로 나뉜다. 물론 사람도 이 3가지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지만 이 중에서도 말, 언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며 표정과 몸짓은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 그에 비해 개도 소리를 내지만 사람의 언어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의미를 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표정과 몸짓이 개의 표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다시 말하면 개의 소리뿐 아니라 표정과 몸짓을 이해하는 것이 개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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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몸짓·소리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공놀이를 하며 즐거운 개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 눈은 주의 깊게 빛나며 얼굴은 전체적으로 긴장되지 않고 이완된 모습이다. 입은 벌어져 혀를 쭉 내밀고 있으며 상체는 엎드리듯이 숙인 상태지만 뒷다리를 펴서 엉덩이를 치켜세우고 있다. 놀이를 하는 것과 같은 즐거운 상황에서는 얼굴이나 몸의 근육은 긴장되기보다는 이완된 편안한 모습이며 다소 흥분돼 있지만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인다. 

경계하며 공격적인 상태의 개는 어떤 모습일까. 눈 주변을 포함한 얼굴 전체의 근육이 매우 긴장돼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 특히 윗입술은 올라가 날카로운 치아가 노출돼 있다. 눈과 귀는 한 대상을 향해 집중된 모습이며 자세는 경직돼 움직임이 최소화되고 털이 곤두서 있다. 이렇게 경계하고 화난 개는 근육이 매우 긴장돼 있고 흥분된 모습을 보인다.  

반면 불안한 개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위축돼 있고, 눈은 마치 사람이 눈치를 보는 것처럼 양쪽 눈의 흰자위가 한쪽으로 몰린 모습이다. 얼굴 근육과 귀는 처지고 꼬리는 말려 들어가 있다. 공격적인 상태와 비슷하게 긴장돼 있지만 전체적으로 위축되고 뒤로 후퇴하는 느낌이 든다.  

많은 사람이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몸짓이 바로 꼬리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개의 꼬리가 올라가 있거나 꼬리를 흔들면 개의 기분이 좋은 상태이며, 꼬리가 내려가 있으면 개의 기분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과연 이런 꼬리의 모습만으로 개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할까. 사실은 불가능하다. 많은 개의 꼬리 움직임을 관찰해 보면 기분이 좋을 때뿐만 아니라 맹렬하게 짖고 있을 때나 경계하고 있을 때도 꼬리를 흔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어떤 개들은 평소 편안하거나 즐거운 상태일 때도 꼬리가 내려가 있기도 하고, 어떤 개들은 꼬리가 항상 올라가 감정에 따른 움직임이 거의 관찰되지 않는다. 이렇듯 모든 개의 꼬리 움직임을 일반화해서는 안 되며, 그 개의 평소 꼬리의 위치와 감정에 따른 꼬리의 움직임을 개별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꼬리뿐 아니라 다른 표정과 몸짓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개의 감정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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