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은 피부만이 아닌 전신 질환 [오윤환의 느낌표 건강]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인 건선은 생각보다 드물지 않은 질병이다. 유병률은 인구의 2~3%로 알려졌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해 피부 세포가 과증식하고 염증이 유발돼 증상이 생긴다. 

가장 흔한 증상은 경계가 명확한 붉은 반점과 은백색 인설(건조하거나 습한 각질 덩어리)이다. 주로 팔꿈치·무릎·두피·손톱 등에 생긴다. 가려움증·통증·출혈이 동반될 수 있으며, 중증인 경우 관절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건선 진단은 병변의 형태나 분포 등 임상적인 특징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필요할 경우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되기도 한다. 최근 피부 조직의 유전자 발현 양상을 분석해 질병의 중증도와 치료 반응을 예측하려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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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목표는 증상 조절과 삶의 질 향상

치료 목표는 증상 조절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병변의 범위와 중증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결정된다. 경증에서 중등도의 건선에는 스테로이드제, 비타민D·비타민A 유도체 연고나 겔, 크림 등 국소 치료제와 광선 치료가 사용된다. 중증 건선에는 전신 치료제(레티노이드·메토트렉세이트 등)가 사용되며,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도 쓰이고 있다. 

치료와 더불어 환자의 자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스트레스 관리, 피부 보습, 자외선 차단, 금연,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이 증상 조절과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건선은 만성 질환의 특성상 완치가 어려우나, 적절한 치료와 자가 관리를 통해 장기적으로 질병을 조절할 수 있다. 건선은 피부에 국한된 질환이 아닌, 전신적 염증성 질환으로 이해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건선 환자에게 다양한 동반 질환 위험이 증가하는데, 대표적으로 건선성 관절염, 심뇌혈관질환, 대사증후군, 염증성 장질환 등이 있다. 건선성 관절염은 건선 환자의 약 30%에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관절염으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고 이에 따른 적극적 치료가 관절 변형과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항류마티스제, 생물학적 제제 등이 사용되며, 규칙적인 운동과 관절 보호 등 자가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 

심뇌혈관질환은 건선 환자에게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선의 만성 염증이 죽상동맥경화증을 촉진해 심근경색·뇌졸중 등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증 건선, 조기 발병 건선, 건선성 관절염 동반 시 주의가 필요하다. 정기적인 심혈관계 위험인자 평가와 생활습관 교정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건선 환자는 복부 비만,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증후군 위험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선의 염증 상태가 인슐린 저항성, 비만 등 대사 이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식이 조절,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대사 지표에 대한 주기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최근 건선과 염증성 장질환의 연관성도 주목받고 있다. 건선 환자에게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발생률이 높은데, 이는 두 질환이 공통된 유전적·면역학적 기전을 공유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건선 환자에게서 위장관 증상이 지속될 경우 염증성 장질환 동반 가능성을 고려해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건선의 효과적 관리를 위해서는 피부 증상뿐 아니라 동반 질환을 포괄하는 전신적 관리가 필수적이다. 다양한 전문 분야 의료진의 협업을 바탕으로 통합적 건강 관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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