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병원 의사 구인난…제주선 연봉 2배에도 정신과의사 못구해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22 10월 2023

의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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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국민의 보편적 의료서비스 이용을 보장하기 위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한 공공단체가 운영하는 공공의료기관이 의사 부족에 시달리면서 의료공백이 현실이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기관은 연봉을 배로 올리며 채용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개월째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 전국 공공의료기관 44곳이 의사를 확보하지 못해 67개 진료과를 휴진했다.

이들 중 15개 공공의료기관 19개 진료과는 연봉을 인상해 채용 공고를 다시 올렸지만, 공석을 채우지 못했다.

일례로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는 2021년 9월에 최초로 채용 공고를 냈을 때 의사 연봉을 1억5천만원으로 제시했다가 의사를 구하지 못해 지난 8월 연봉을 3억원으로 올려 재공고했지만, 여전히 빈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전북 군산의료원 안과는 연봉을 50%(2억원→3억원), 서울은평병원 영상의학과는 50%(1억2천160만원→1억8천200만원)씩, 목포의료원 안과는 월급을 59%(1천700만원→2천700만원) 각각 올리며 의사를 구하고 있다.

그나마 이들 기관은 사정이 나은 편일 수 있다. 경영상의 이유로 연봉 인상은 엄두도 못 내는 곳도 13개 기관 13개 진료과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채용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성남시의료원 순환기 내과는 공고 4번에 무려 1천4만원을 썼다. 지난달 1일 기준 휴진과 35개가 지출한 공고 비용은 8천400만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들 기관이 여전히 의사를 구하지 못해 앞으로 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18개 기관 25개 진료과는 재정상의 이유 등으로 채용 공고를 한 번도 내지 못했다.

이 가운데 필수의료 과목인 내과(2개), 외과(1개), 산부인과(1개), 소아청소년과(4개)가 포함돼 있어 의료공백이 심화할 수 있다.

정춘숙 의원은 "공공의료기관이 의사 연봉을 올려 공고를 해도 의사 채용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의료공백이 현실화한 것"이라며 "이는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지역의대 신설, 지역의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공의료기관 공석 진료과 의사 재공고 기관

[정춘숙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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