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문화예술] 최진영 작가
올해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은 최진영 작가(42)의 단편소설 《홈 스위트 홈》이었다. 《홈 스위트 홈》은 온전한 자신의 집을 갖지 못한 채 살아온 화자가 말기 암 진단을 받은 후 얻은 폐가를 자기만을 위한 공간으로 고쳐 현재의 삶에 충실하려는 과정을 섬세한 문체로 그려냈다.
최 작가는 수상 직후 “이상문학상은 제게 가장 멀리 있는 상이었다. 대상을 받기 전엔 우수작에도 올라간 적이 없다”며 담담하게 자신의 창작 인생을 반추했다. 최 작가는 25세 때인 2006년 단편소설 《팽이》로 등단했다. 등단은 했지만, 작품 활동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았다. 소설 청탁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고, 전략을 바꿔 장편소설을 투고해 봐도 기회는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을 뿐이었다.
소설 쓰기를 따로 배운 적이 없고 그저 혼자서 고집스럽게 글을 써온 그다. 해가 갈수록 자존감은 바닥을 향해 갔다. ‘딱 한 편만 더 써보자’는 다짐으로 쓴 장편소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이 2010년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에 선정됐고, 그제야 전업작가의 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이번 이상문학상 심사위원 중 한 명인 윤대녕 작가는 최 작가를 두고 “등단 이후 한결같은 걸음걸이로 걸어온 작품 세계가 마침내 새로운 경지로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눈이 부시다”고 평했다. 10월 첫째 주 현재 교보문고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목록에는 《구의 증명》(7위), 《단 한 사람》(12위) 등 최 작가의 작품이 두 개나 올라와 있다. 그야말로 최진영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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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차세대 리더’ 100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보다
새 시대의 ‘대한민국 권력 지도’에 새겨질 새 희망이자 요구
시사저널-한국갤럽 전문가·일반 국민 1000명 설문조사, 해당 분야 전문가들 추천
‘차세대 리더’를 선정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각 분야에서 샛별처럼 떠오른 이들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차세대 리더에 주목하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대중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시사저널이 2008년부터 16년째 ‘차세대 리더’ 조사를 이어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살펴보기 위함이다.
‘2023 차세대 리더 100’ 선정 과정은 지난해와 같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분야별 인물 순서는 무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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