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 열풍…경주 황성공원, 포항 송도솔밭 명소 자리매김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30 10월 2023

경주 황성공원 황톳길

[촬영 손대성]

(포항·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걷고 나면 눈 피로가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걷기도 좋고 걷고 나서 발을 씻고 가기도 편해서 1주일에 3∼4일 정도 찾습니다."

30일 오전 경북 경주시 황성동 황성공원 황톳길.

60대 김기현씨는 "맨발걷기를 하니 어떠하냐"란 물음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오전에도 775m 길이의 황톳길을 각자 다른 속도로 걷는 발길이 이어졌다.

이어폰을 끼고 혼자 음악을 들으며 걷는 시민, 친구 여러 명과 함께 한 줄로 가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중년, 나란히 걷는 부부 등 다양한 '맨발족'이 모여 있었다.

경주 황성공원 황톳길

[촬영 손대성]

경주시는 2021년 320m 길이의 맨발걷기 길을 만들었다가 이용자가 늘면서 올해 445m 길이의 황톳길을 추가로 조성했다.

황톳길 양 끝에 발을 씻을 수 있는 시설도 만들어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

황성공원 황톳길은 바닥이 황토여서 걷는 데 큰 부담이 없고 소나무 숲속이어서 공기가 맑으며 그늘이 져서 더위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순화(72)씨는 "3월부터 여기서 맨발걷기를 하고 있는데 혈색이 돌고 다리도 가벼워지고 해서 무척 좋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연말까지 조명 시설을 추가로 설치해 저녁에도 걸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경주 황성공원 황톳길

[촬영 손대성]

인근 포항은 접근성이 좋은 도심 공원에 맨발걷기길을 만들거나 기존 해변·둘레길을 맨발로로 지정했다.

북구 기계면 서숲을 비롯해 영일대해수욕장, 형산강 둔치, 해도 도시숲, 흥해 북천수, 인덕산 자연마당 등을 맨발로 30선을 정해 홍보하고 있다.

포항 맨발로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단연 남구 송도동에 있는 송도솔밭이 꼽힌다.

경주 황성공원과 마찬가지로 소나무 숲속에 있어 공기도 좋고 그늘이 져서 더위를 피할 수 있다.

황톳길은 아니지만 흙과 모래가 섞인 길이어서 발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황토볼길, 지압돌이 있는 치매예방 다짐길, 의자, 화장실, 세족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 복잡할 정도다.

익명을 요구한 60대 초반 한 시민은 "전에는 신발을 신고 걷다가 올해 봄부터 맨발로 걷기 시작했는데 잠도 잘 오고 살도 빠지고 해서 거의 매일 1시간 30분 정도 걷고 있다"고 소개했다.

많은 시민이 찾는 포항 철길숲과 연계된 유강 상생숲길이나 오어지 둘레길도 인기 코스 중 하나다.

시는 맨발걷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맨발로 곳곳에 신발장이나 세족장 등 편의시설을 계속 늘리고 있다.

포항 송도솔밭 맨발길

[촬영 손대성]

올해 4월 암 수술을 받은 뒤 치료를 마치고 7월에 업무에 복귀한 이강덕 포항시장도 맨발걷기를 즐기는 시민 중 한 명이다.

업무 복귀 이후 주말이나 야간 등 일과 시간 이후에는 주변 맨발걷기 길을 찾아 열심히 걸었고 최근 들어 "건강이 좋아진 것 같다"란 얘기를 많이 듣곤 한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틈만 나면 맨발걷기를 권유한다.

그는 "맨발걷기를 해보니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며 "건강을 평소에 돌봐야 하는데 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맨발걷기가 최고"라고 말했다.

포항 송도솔밭 세족장

[촬영 손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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