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너무 위험해요"…창원 중리공단 인근 불법주차 만연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12 10월 2023

중리공단로 불법주차 차량

[촬영 정종호]

(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항상 양옆으로 차가 이렇게 주차돼있으니까 버스 탈 때나 걸 건널 때 시야 확보가 안 돼 너무 위험해요."

지난 11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중리공단로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50대 주민 황모 씨가 불편함을 토로했다.

내서읍에서 20년을 살았다는 그는 "정류장 주변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시내버스를 타려고 2차로까지 나가야 해 매번 조마조마하다"고 하소연했다.

중리공단은 200여개가 넘는 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바로 옆은 아파트 단지를 포함한 주거지여서 공단 입주기업체 직원에 더해 시민 왕래도 잦다.

그러나 마땅한 주차 공간이 없어 공단을 오가는 화물차, 직원 출퇴근 승용차, 거래처 차량, 지역주민들 차량까지 겹쳐 하루 내내 주차난이 심각하다.

대부분 주차 차량이 일반 도로를 점유하는 등 불법 주차다.

이날 중리공단로 양 끝 차선에는 차 수십여대가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승용차뿐 아니라 화물차와 포크레인 같은 건설장비까지 댄다.

인도 위에까지 올라온 차량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인도에 주차된 차량

[촬영 정종호]

황씨는 "이런 일이 연중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중리역 방향 차선에 25t 화물차를 주차한 50대 기사 김모 씨는 "위험한 건 알지만 공단 주변에 주차장이 없어 불법주차인지 알고도 차를 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창원시는 중리공단 불법 주차 민원이 잇따르자 중리공단로 중간쯤에 있는 내서 119안전센터에서 약 250m 떨어진 곳에 화물차 주차장 306면을 포함한 주차 시설 334면을 조성하기로 했다.

다음 달 착공에 들어가면 2025년 6월 완공이 가능하다고 창원시는 설명했다.

그러나 화물차뿐 아니라 승용차를 위한 주차시설이 더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약 10년간 중리공단 한 제조업체에서 일한 60대 A씨는 "낮에는 화물차보다 승용차가 더 많다"면서 "화물차 주차장이 들어서는 것으로 알지만, 승용차를 위한 주차장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가 이번에 조성하기로 한 주차시설 334면 중 승용차용은 28면이다.

이런 지적에 창원시는 승용차를 위한 주차장도 장기적으로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화물차 주차시설이 완공돼 공단 인근 주차 수요가 줄어들면 노상에 승용차 주차 공간을 어느 정도 만드는 등의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리공단 불법주차 차량

[촬영 정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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