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양안 단체관광, 내년 3월 재개"…총통선거 이전 불허 확인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04 11월 2023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대만 당국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단체관광을 내년 3월 재개하겠다고 밝혀 내년 1월 치러지는 총통선거 때까지는 중국인 단체관광을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만 공항에 도착한 홍콩 관광객들

[대만 중시신문망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왕궈차이 대만 교통부장은 3일 "대만인들의 중국 본토 단체관광과 중국인들의 대만 단체관광을 내년 3월 1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춘제(春節·2월 10일) 이전에 양안 단체관광 금지령 해제 방안을 밝히겠다"며 "여행업계는 3월 이전에 단체관광 업무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부장의 이런 발언은 대만 총통 및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내년 1월 13일 이전에는 양안 단체관광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앞서 자유시보 등 대만 매체들은 지난 9월 대만 당국이 총통·입법위원 선거 이전에는 양안 단체관광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재집권을 저지하려는 중국 당국이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거 대만에 보내 총통 선거에서 친중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시도를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 당국은 중국이 다양한 방법으로 내년 총통선거에 개입하려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왔다.

중국과 대만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연초 양안 단체관광을 중단한 뒤 재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간 봉쇄했던 국경을 올해 초 개방하면서 대만인의 중국 단체관광은 허용했지만, 중국인의 대만 단체 관광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대만도 2020년 코로나19 이후 지금까지 양안 단체관광 불허 입장을 고수해왔다.

대만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지난 8월 '대등의 원칙'에 따라 매일 상호 방문자 수를 2천명으로 제한하는 양안 단체관광 재개 방안을 발표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샤오보런 대만 여행업협회 이사장은 "대만 여행업계는 총통 선거 이전에 양안 단체관광이 재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왔다"며 "다만 중국이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3월 이전에라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p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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