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사무처 "'사칭의혹' 유엔해비타트 한국위 고발 적극 검토"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09 11월 2023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국회 사무처는 8일 유엔 산하 기구를 사칭해 기부금을 거뒀다는 의혹이 제기된 '유엔 해비타트 한국위원회'를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의 관련 질의에 "저희가 검토 의견을 마쳤는데, 해비타트 (한국위) 고발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서 의원은 "국회 사무처가 고발을 주저하면 설립 과정에서 사무처와 공모한 부분이 있지 않겠냐는 의혹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며 "국회 사무처도 분명히 피해자이고, 허가기관인 국회 사무처를 믿고 공공기관이나 기업들이 44억원을 기부했기 때문에 제3자가 고발한 것과 별도로 피해자인 국회 사무처가 고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등록 부분에 있어서 저희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처음 허가해줄 때 오류가 있었다는 점은 분명히 저희가 사과드린다"며 "책임이 저희에게 분명히 있고, 잘못한 점이 있다는 건 분명히 말씀드리겠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법률가 자문위원회를 개최하겠다"며 "법률가 자문위를 개최할 때 위원들이 추천한 전문가들까지 참여시켜서 충분한 논의가 개진되도록 하고, 투명하게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는 '유엔 해비타트 한국위가 본부와 기본 협약도 없이 산하 기구인 척 행세해 4년간 44억원의 기부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국회 사무처에 법인 설립 허가 취소를 요구했다. 국회 사무처는 지난 2일 유엔 해비타트 한국위의 법인 설립 허가를 취소했다.

유엔 해비타트 한국위는 2019년 국회 사무처에 법인 등록을 했으며, 문재인 청와대에서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박수현 전 의원이 초대 회장을 지냈다.

답변하는 이광재 사무총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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